
‘귀신 잡는’ 해병대가 태풍 인명피해를 최소화하는 데 일조했다. ‘힌남노’의 강타로 큰 피해를 입은 경북 포항에서 해병대는 장갑차 등을 동원해 시민 수십명을 구조했다.
해병대는 6일 인명구조탐색작전을 펼쳐 오후 4시 기준 수해지역에서 주민 27명을 구조했다고 밝혔다.

해병대 1사단은 이날 오전 6시쯤부터 KAAV(상륙돌격장갑차) 2대와 고무보트(IBS) 17대를 투입해 침수 피해가 심각한 포항시 청림동 일대에서 인명구조 작전을 벌였다. 수해로 옥상 등에 피신한 주민 등을 IBS에 태워 안전한 곳으로 이송했고, 도로 침수로 소방대원들의 진입이 어려운 곳에는 KAAV가 들어가 맹활약했다.
특히 포스코 포항제철소 화재 현장에서 활약이 컸다. 이날 오전 7시17분쯤 포항제철소 내 스테인리스스틸(STS) 2제강, 2열연공장에서 화재가 일어났다. 2열연공장 메인 전기실에서 화재가 나 전기실 1개동이 모두 타는 피해가 발생했다. 1사단은 현장이 침수가 돼 소방차량의 진입이 더뎌지자 소방대원 약 20명을 KAAV에 태워 현장까지 이동시켰다.

해병대 페이스북에 공개된 구조 영상에는 물이 어른 허리까지 차오른 도로에서 대원들이 민간인을 KAAV에 태우는 모습이 나온다. 차량이 침수될 정도로 흙탕물이 넘쳐 오른 도로를 종횡무진하며 구조활동에 나서는 장면도 포착됐다.
수해 현장에 KAAV가 동원된 장면이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20여년 전 일산·김포 지역에서 수해가 발생했을 당시에도 KAAV가 동원됐지만 당시 구체적인 활동 장면이 공개되진 않았다.
이밖에도 해병대 1사단은 병력 1300여명, 차량 59대, IBS 11대, 양수기 6개 등을 동원해 동해면, 대송면, 오천읍, 청림동 일대에서도 피해복구 작업을 벌였다.

해병대는 공군 탐색구조헬기 등 합동 전력을 지원받아 포항 지역 피해복구를 계속 이어갈 계획이다. 해병대사령부 측은 “신속 기동부대가 출동대기 태세를 완비한 가운데 유사시 어디서든 민간 피해복구 작전을 펼쳐 임무를 수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누리꾼들은 해병대 1사단의 신속한 구조활동에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누리꾼들은 “가슴이 뭉클하다” “대한민국 해병대 멋지다” “역시 무적 해병” 등 찬사를 보였다.
구자창 기자 critic@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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