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초강력 태풍 ‘힌남노’가 지나간 제주에는 밤새 강한 바람과 많은 비가 이어지면서 크고 작은 피해가 잇따랐다. 6일 오전 비가 그치고 바람이 잦아들면서 항공편 운항이 재개되고, 피해가 발생한 지역에선 주말 추석을 앞두고 복구 손길이 빨라지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제11호 태풍 힌남노는 오전 8시 현재 경북 포항 동쪽 약 50㎞ 해상에서 시속 57㎞ 속도로 북동진 중이다. 중심기압 960㍱, 중심최대풍속 140㎞/h다.
5~6일 힌남노의 직접영향권에 든 제주에는 제주시 한경면 고산지역에선 순간최대풍속 시속 153㎞(42.5㎧)의 강풍이 불고, 한라산 윗세오름엔 4일 이후 누적 강수량이 951.5㎜에 달했다.
거센 비바람이 도 전역을 강타하면서 전날 저녁 7시 이후 1만6939가구가 정전됐다. 이중 3056가구는 밤 사이 전력 공급이 재개됐지만, 나머지 1만3883가구는 6일 이른 오전까지도 복구가 이뤄지지 않아 많은 주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또 많은 비로 해안가 주택이 침수돼 2명이 고립되는 등 지난 4일 이후 285건의 태풍 피해가 발생했다.
농작물 피해도 잇따랐다. 양배추, 마늘 등 파종을 끝낸 밭이 침수되고, 비닐하우스 등이 찢어지면서 농가마다 배수와 환기, 시설물 손질 작업이 분주히 이뤄지고 있다.
오늘 오전까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집계된 제주지역 농작물 피해 면적은 280㏊로 집계됐다.
제주도 농업기술원도 이날 오전 힌남노 통과에 따른 농작물 관리대책을 발표하고 작물별 사후 대책을 취해줄 것을 농가에 당부했다.
서귀포시 대정읍과 제주시 한경면 등 주택 침수가 발생한 지역에서도 추석을 앞두고 집 안팎 정비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태풍 영향권에서 벗어나면서 오전 10시55분 제주발 김포행 대한항공 KE1220편을 시작으로 제주공항 항공기 운항도 재개됐다.
다만 해상에는 여전히 높은 파도가 일면서 오늘 하루 여객선 운항이 전면 통제되고 있다.
제주는 이날 정오를 기점으로 태풍특보가 해제되고, 제주도 전역에 강풍주의보, 제주도 앞바다에 풍랑주의보가 발효됐다.
오늘 하루 제주지방은 흐리고 가끔 비가 오거나 대체로 맑겠다. 낮 최고기온은 섭씨 28도, 바다의 물결은 2~4m 높이로 일겠다
내일은 가끔 구름 많고, 모레는 맑은 날씨가 예상된다.
제주=문정임 기자 moon1125@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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