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스마트폰 제조업체 애플이 자국과 유럽을 포함한 세계 각국에서 페이퍼 컴퍼니를 앞세워 ‘리얼리티(Reality)’ 상표권을 출원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애플의 혼합현실(MR) 장비 출시가 다가온다는 관측이 나온다.
블룸버그통신은 “미국, 유럽연합(EU), 영국,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사우디아라비아, 우루과이, 코스타리카에서 ‘리얼리티 원(One)’ ‘리얼리티 프로(Pto)’ ‘리얼리티 프로세서(Processor)’에 대한 상표권이 출원됐다”며 “애플이 과거에도 신제품 출시를 앞두고 페이퍼 컴퍼니를 세워 상표권을 선점하는 방식을 택했다”고 보도했다.
‘리얼리티’ 상표권을 신청한 업체는 지난 2월 설립된 페이퍼 컴퍼니 ‘이머시브 헬스 솔루션’이다. 이 업체는 애플의 헤드셋 전용 운영체제로 추정되는 ‘리얼리티 OS’의 상표권을 출원한 미국 델라웨어주 소재 페이퍼 컴퍼니 ‘코퍼레이션 트러스트’의 관련사로 알려졌다.
애플은 현실 공간에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을 연결하는 MR 헤드셋을 개발하고 있다. 2015년부터 ‘N301’라는 코드명으로 개발해온 MR 헤드셋 시제품을 지난 5월 이사회에서 공개했다.
‘리얼리티’ 시리즈에서 ‘프로’를 덧붙인 상표권 이름은 애플 제품이라는 추정에 무게를 싣는다. 애플은 스마트폰 아이폰, 태블릿PC 아이패드의 고사양 모델에 ‘프로’라는 이름을 붙여왔다.
이런 정황을 종합해 블룸버그통신은 ‘리얼리티’ 시리즈 상표권의 실질적인 주인을 애플로 지목했다. 블룸버그통신은 “리얼리티 프로세서는 애플의 MR 헤드셋 전용 칩을 지칭하는 이름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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