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셔틀콕 천재’ 안세영이 사상 첫 세계개인선수권대회 여자 단식 우승을 위한 순조로운 첫 출항을 했다.
안세영(세계랭킹 3위)은 23일 일본 도쿄 메트로폴리탄 경기장에서 열린 2022 세계개인배드민턴선수권대회 여자 단식 32강에서 응우옌 투이 린(60위·베트남)을 2대 0(21-18, 21-10)로 꺾고 16강에 진출했다. 3번 시드를 받은 안세영은 투이 린을 36분 만에 꺾으며 한 수 위 경기력을 선보였다.
1세트 초반 엎치락뒤치락 1점차 승부를 이어가던 안세영은 몸이 풀린 듯 11-6으로 앞서갔지만 조금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며 11-10까지 추격을 당했다. 안세영은 상대의 흐름을 끊고 다시 점수 차를 벌렸다. 투이 린이 좌우로 스매싱을 꽂았지만 안정적인 수비로 모두 커버하며 상대 실수를 유도했다. 후반부 들어가 여유를 찾은 안세영은 마지막 대각 스매싱으로 1세트를 마무리했다.
몸이 풀린 안세영은 2세트에 보다 안정적인 경기력을 선보였다. 상대가 공격적으로 나오면서 1-3으로 뒤졌지만 곧장 추격에 나섰다. 상대 라인 아웃을 유도하고, 심판 오판을 챌린지 신청으로 바로잡는 등 3-3 동점을 만들었다. 안세영은 기세를 몰아 순식간에 스코어를 16-6까지 벌렸고 이변 없이 승리했다.
여자 단식 간판인 안세영은 한국 첫 세계개인선수권 여자 단식 우승에 도전한다. 1977년 시작돼 올해 27회째인 세계개인선수권에서 한국은 총 10차례 우승(혼합복식 5회, 남자복식 4회, 여자복식 1회)을 했지만, 남녀 단식에선 우승이 없다. 이번 대회 남자 단식에서 홀로 출전한 허광희는 64강에서 탈락했다.
김가은(19위)은 이어진 여자 단식 32강에서 ‘난적’ 사야카 다카하시(14위·일본)에 1대 2(21-9, 16-21, 13-21)로 아쉽게 역전패했다. 상대 전적 2패(0승)로 열세였던 김가은은 사야카에게 1세트를 손쉽게 따냈다. 부전승으로 32강에 오른 사야카는 본인 흐름을 찾지 못해 잦은 실수를 범했고 김가은은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하지만 사야카가 2세트부터 집중력을 발휘하며 반격했다. 사야카의 장점인 날카로운 스매싱이 살아나면서 김가은이 수비에 애를 먹으며 2세트를 내줬다. 이어진 3세트에서도 사야카가 경기를 주도했다. 설상가상으로 오른쪽 발목 통증까지 오면서 김가은은 실력을 발휘하지 못했고 경기를 내줬다.
혼합복식 서승재-채유정(6위) 조는 브라질의 파브리시오 파리아스-자켈리니 리마(60위) 조를 25분 만에 2대 0(21-13, 21-10)으로 꺾고 16강에 진출했고, 최솔규-신승찬(95위) 조는 앞서 존스 랄피 얀센-린다 에플러 조(37위·독일)를 2대 0으로 꺾고 32강에 진출했다. 여자복식에선 백하나-이유림 조(39위)가 스웨덴의 요한나 맥누손-클라라 니스타드(46위) 조를 2대 0(21-13, 21-8)으로 꺾고 32강에 진출했다.
권중혁 기자 gree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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