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에서 원숭이두창 확진자인 주인과 한 침대를 쓴 반려견의 감염이 확인됐다.
영국 더 인디펜던트 등 외신에 따르면 15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동거하는 두 남성 A씨(44)와 B씨(27)는 지난 6월 원숭이두창에 확진됐다. 이들이 병원에 다녀간 후 12일 만에 반려견인 4살 된 이탈리안 그레이하운드에게서 원숭이두창 감염 증상이 발견됐다.
A씨에게서는 얼굴과 귀 다리 등에 발진 증상이 있었으며, B씨에게서는 다리와 등 부위에 발진이 일어났다. 두 명 모두 항문 궤양 증상도 있었다. 이들이 기르던 반려견에게도 항문 궤양과 복부 낭종 등 주인들과 유사한 증상이 나타났다.
유전자증폭(PCR) 검사 결과 반려견에게서 원숭이두창에 감염됐다는 판정을 받았다. 이들은 반려견을 다른 동물이나 사람과 접촉하지 않도록 주의했다면서도 같은 침대에서 함께 생활했다고 전했다.
프랑스 소르본느 대학 연구원들은 의학지 랜싯에 관련 연구를 싣고 “사람과 개 간 원숭이두창 전염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이어 “원숭이두창 확진자로부터 애완동물을 격리할 필요성이 있다는 논쟁을 촉발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연구팀은 원숭이두창이 야생 영장류 등의 감염 사례가 앞서 발견된 바 있지만, 가축화된 동물에서 확인된 적은 없었다고 밝혔다.
한명오 기자 myungo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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