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당의 비상대책위원회 체제 전환 움직임을 두고 “‘용피셜’하게 우리 당은 비상 상태가 아니다”는 입장을 3일 밝혔다.
‘용피셜’은 용산 대통령실의 앞글자와 영단어 ‘오피셜(official·공식적인)’을 합친 단어라는 해석이 나온다.
이와 관련해 대통령실이 2일 “당이 조속히 정상화되기를 바란다”며 비대위 체제 전환에 힘을 실어준 데 대해 이 대표가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이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내부 총질하던 당대표가 바뀌니 참 달라졌고, 참 잘하는 당 아닙니까”라고 반문하며 “계속 이렇게 해야 합니다”라고 비꼬았다.
권성동 원내대표의 휴대전화를 통해 윤석열 대통령이 이 대표를 ‘내부 총질하던 당대표’라고 표현했던 문자메시지가 공개됐던 것을 문제 삼은 것이다.
이 대표는 그러면서 “비상이 아니라고 해서 지난 3주 동안 이준석은 지역을 돌면서 당원을 만난 것밖에 없는데, 그 사이에 끼리끼리 이준석 욕하다가 문자가 카메라에 찍히고 지지율 떨어지니 내놓은 해법은 이준석의 복귀를 막는다는 판단”이라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이어 “그리고 그 판단 이후에 어떻게든 실현시키기 위해 당헌·당규도 바꾸고 비상이 아니라더니 비상을 선포한다”면서 “사퇴한 최고위원이 살아나서 표결을 한다”고 지적했다.
국민의힘은 지난 1일 의원총회를 열고 현재 상황이 ‘비상 상황’이라는 점에 동의했다. 국민의힘 당헌·당규 96조는 ‘비상 상황’일 때 비대위를 가동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또 지난 2일 최고위원회의를 개최해 상임전국위원회와 전국위원회 소집을 의결했다. 이 과정에서 최고위원 사의를 밝혔으나 사퇴가 수리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배현진 윤영석 최고위원이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했다.
이 대표는 이 두 가지 상황을 모두 비꼰 것이다.
이 대표의 이번 입장 표명은 국민의힘 전국위원회 의장인 서병수 의원이 비대위 체제 전환을 위한 상임전국위원회와 전국위 소집 일정을 발표한 직후 이뤄졌다.
이 대표는 당 윤리위원회의 중징계 결정 이후 전국을 순회하며 장외 여론전을 펼치고 있다.
구승은 기자 gugiza@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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