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김운용 세계태권도연맹(WT) 창설 총재와 고 후안 안토니오 사마란치 전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 등이 초대 WT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다.
WT는 1일(현지시간) 불가리아 소피아에서 총회를 열고 2022 WT 명예의 전당 초대 입회자 6명에 대한 헌액식을 개최했다. 코로나19 여파로 3년 만에 열린 대면 총회에는 90개국 200여명의 대표단이 참석했다.
WT 명예의 전당은 태권도를 빛낸 분야별 주역을 기억하고자 마련됐다. 헌액자는 올림픽 태권도 발전에 기여한 선수와 전·현직 임원을 대상으로 선수, 임원, 평생공로 세 부문으로 나눠 선정된다.
이번 초대 명예 전당 헌액자는 2020년 6월 명예의전당 심사위원회가 추천한 후보자를 WT 집행위원회가 최종 승인했다.
김 전 총재는 평생 공로 부문으로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다. 김 전 총재는 1971년 대한태권도협회장을 맡은 뒤, 1972년 국기원, 1973년 세계태권도연맹을 차례로 창설했다. 태권도가 올림픽 정식종목으로 채택되는데도 결정적 기여를 했다. WT는 “세계태권도연맹의 창시자이자 전 총재로 IOC와 함께 태권도의 역할을 발전시키고, 태권도의 올림픽 인지도를 확보하는 등 지도력을 인정받았다”고 소개했다.
사마란치 전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도 평생공로 부문에 이름을 올렸다. 그는 1988년 서울올림픽에서 태권도가 올림픽 시범종목으로 치러지도록 했고, 이후에도 태권도가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채택될 수 있도록 지지했다.
선수 부문에선 서울 올림픽 시범종목 금메달과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사상 첫 4연패로 기네스북에도 등재된 정국현 WT 집행위원, 2000년 시드니· 2004년 아테네올림픽에서 2연패를 달성한 중국의 천중이 이름을 올렸다. 이태순 전 WT 부총재와 고 아흐메드 풀리 아프리카태권도연맹 회장은 임원 부문으로 명예의 전당에 입성했다.
허경구 기자 nin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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