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반기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으로 유력하게 거론돼온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이 20일 법사위원장직을 맡지 않는다고 밝혔다. 법사위원장에는 3선의 김도읍 의원이 내정됐다.
장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법사위원장은 제가 양보했다”고 밝혔다.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의 핵심인 장 의원과 검사 출신인 김 의원은 당내에서 법사위원장 후보로 거론돼 왔다.
장 의원은 “상임위원장은 3선 의원들이 돌아가며 하는 건데 제가 3선 의원 중 나이가 어린 축에 든다”며 “의원들끼리 서로 협의해서 하는 게 맞다 싶어 법사위원장을 안 하겠다고 원내대표께 말씀드렸고, 오늘 의원총회에서 (원내대표가) 그렇게 밝히셨다”고 설명했다.
장 의원은 차기 당 사무총장으로 거론되는 데 대해선 “어디서 나온 얘기인지 정말 모르겠다”며 “당대표가 없는데 누가 날 시켜주는 것이냐”고 반문했다.
장 의원은 또 차기 당권 구도와 관련해 ‘간장(안철수·장제원) 연대’와 ‘김장(김기현·장제원) 연대’가 언급되는 데 대해 “의원총회를 나가도 해석(하고) 안 나가도 해석(한다)”며 “의원들 공부 모임에 좋은 주제가 있어서 가고 싶은데도 가면 또 연대가 시동을 걸었다는 둥 (해석할 것 아니냐)”고 말했다. 그러면서 “확대 해석하고 행동 하나하나에 의미를 부여하면 너무 힘들다”고 토로했다.
장 의원은 권성동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사적 채용’ 논란과 관련해 이날 오전 사과한 것을 두고선 “진정성 있게 받아들여야 하지 않나 싶다”고 평가했다.
장 의원은 다만 “대통령은 혈혈단신 검찰총장을 그만두고 나왔지 않았나. 정치를 시작해야 하는데 최소한의 인력을 어디서 구해야겠느냐”며 “지인을 통해서 자신을 도와줄 최소한의 인력을 구하지 않겠느냐”고 방어에 나섰다. 이어 “그들이 선대위에 들어가서 살아남고 인수위에서 살아남아서 8, 9급으로 들어간 것”이라며 “그것마저도 공정의 가치가 훼손됐다는 건 오히려 1년 동안 아무 보수 없이 정권교체를 위해, 윤 대통령을 위해 열심히 뛰었던 그분들에 대해 역차별”이라고 강조했다.
장 의원은 또 18일 페이스북에서 ‘권 대행 말씀이 무척 거칠다’고 지적한 데 대해선 “친윤 그룹 내에서도 건강한 긴장 관계가 필요하지 않겠나”라며 “(권 대행과) 자주 통화한다. 어제도 통화하고 오늘 아침에도 했다”고 불화설을 일축했다.
장 의원은 장외 여론전을 펼치고 있는 이준석 대표의 행보에 대해선 “언급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며 말을 아꼈다.
당 일각에서 조기 전당대회 주장이 나오는 것에 관해선 “지금 지도체제 문제로 왈가왈부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말했다.
구승은 기자 gugiza@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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