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년 미뤄졌던 새만금 프레잼버리가 대회 개최 14일을 앞두고 결국 취소됐다. 조직위원회는 코로나19 재확산 때문이라고 밝혔으나, ‘준비 부족이 원인’이라는 지적도 높다. 이에 1년뒤 열릴 예정인 본대회도 코로나19와 폭염, 시설 미흡 등으로 인해 정상적으로 개최될지 우려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2023새만금세계스카우트잼버리조직위원회는 최근 재확산 추세에 있는 코로나19 상황을 감안해 참가 청소년들의 안전을 위해 제15회 한국잼버리 겸 프레잼버리를 취소키로 결정했다고 19일 밝혔다.
조직위는 취소 결정 사실을 국내·외 참가자들에게 신속하게 알리는 등 후속조치에 만전을 기하기로 했다.
프레잼버리는 내년 8월 전북 부안에서 열리는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의 사전 행사다. 당초 지난 해 개최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로 인해 올해 8월로 연기됐었다.
하지만 질병관리청과 여성가족부, 전북도, 한국스카우트연맹 등 유관기관 긴급 회의에서 참가 청소년들의 안전을 위해 프레잼버리를 취소해야 한다는 데 의견이 모아졌다.
회의에서는 잼버리 행사 중 오미크론 집단감염 발생 가능성이 높고, 그늘이 없는 야영장에서 30도가 넘는 폭염에 따른 열사병 등 청소년들의 건강과 안전에 대한 염려가 제기됐다. 코로나 확산으로 참가 예정자의 다수가 행사 직전 신청을 철회할 경우 정상적인 진행이 어려울 수 있다는 점도 지적됐다.
최창행 조직위원회 사무총장은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청소년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 프레잼버리를 취소할 수 밖에 없는 점을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기반시설 구축 등 내년 세계잼버리 준비를 차질없이 진행해 성공적으로 개최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프레잼버리 취소는 예견된 상황이었다.
지난달 초 김윤덕 새만금세계잼버리조직위 공동위원장은 “기반시설이 없는 프레잼버리 개최는 무의미하다. 해외 스카우트 지도자들에게 좋지 않은 이미지를 줄 수 있다”며 부정적 입장을 냈다.
대회 예정지에 상·하수도와 주차장 등 기반시설이 아직 제대로 갖춰지지 못했기 때문이다. 참가자 수도 1만명에서 1000여명으로 대폭 줄었다.
김정기 전북도의원도 지난 18일 제393회 전북도의회 임시회 5분 발언에서 “프레잼버리가 진행하는 단계에서부터 종잡을 수 없는 행보를 보이고 있고 제대로 준비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든다”며 “미흡한 상하수도 등 기반시설, 폭염 속 영외활동 위주의 프로그램 등 걱정이 앞선다”고 우려했다.
한편 2023새만금세계스카우트잼버리는 2023년 8월1∼12일 부안군 새만금 일원에서 열린다. 170개국 5만 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세계스카우트잼버리는 4년마다 개최되며 본 대회 2년전에 프레잼버리가 열린다.
전주=김용권 기자 yg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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