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민국 역사‧문화 중심공간인 ‘광화문광장’이 두 배 이상 넓어져 시민 품으로 돌아온다. 서울시는 광화문광장 개장과 함께 광화문 앞 월대 복원도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서울시는 광화문광장 공사를 이달 중으로 마무리하고 다음 달 6일 공식 재개장한다고 17일 밝혔다. 현재 공정률은 91%다. 이번에 새로 개장하는 광화문광장의 총면적은 4만300㎡로 애초(1만8840㎡)보다 2.1배, 녹지면적은 9367㎡로 기존(2830㎡)보다 3.3배 늘어났다. 광장 폭도 35m에서 60m로 약 1.7배로 확대됐다.
시는 우선 광장 내 다양한 수경시설과 스탠드 등 휴게공간을 확충했다. 우선 세종로공원 앞에는 1392년 조선건국부터 현재까지 역사를 연도별로 새긴 212m 길이의 ‘역사물길’이 조성된다. 세종문화회관 앞에는 77개의 물줄기가 만드는 40m 길이의 ‘터널분수’와 한글 창제의 원리를 담은 ‘한글분수’도 생긴다.

서울시는 이순신 장군 동상과 세종대왕상 등 광장 내 기존 자원에도 수경 시설, 미디어아트 등을 도입해 볼거리를 보강한다. 이순신 장군 동상 앞에는 ‘명량분수’가 조성되며 분수 양쪽으로 주요 승전 내용과 어록을 기록한 승전비와 야간 조명이 설치된다.
세종대왕 동상 뒤편 ‘세종이야기’ 출입구에는 유리구조체로 된 ‘미디어글라스’가 설치된다. 시는 이를 통해 야간에 다양한 미디어아트를 표출해 볼거리를 제공할 예정이다. 세종문화회관 앞쪽 ‘해치마당’에 있던 콘크리트 경사벽에는 53m 길이의 미디어월이 조성되며, 해치마당을 사이에 두고 마주 보고 있는 세종문화회관과 KT빌딩 리모델링 공사 가림막에도 미디어파사드가 설치된다.

시는 이번 재개장을 통해 육조거리의 흔적을 느낄 수 있도록 역사성도 한층 강화한다. 광화문광장 공사 과정 중 발굴된 세종로공원 앞 ‘사헌부 터’는 우물, 배수로 등 유구 일부를 발굴 당시 모습 그대로 생생하게 관람할 수 있는 현장전시장으로 조성한다.
비슷한 곳에 있는 병조 터와 정부종합청사 앞 삼군부 터, 세종문화회관 앞 형조 터 등의 유구는 복원이 당장 힘든 사정을 고려해 일단 기록만 남겨 두고 흙으로 덮어둘 예정이다. 대신 발굴 당시 나왔던 담장 형태를 일부 재현·전시해둘 예정이다.

서울시는 광화문광장 개장과 함께 광화문 월대 복원도 시작한다. 월대 복원은 올해 8월 발굴조사를 시작으로 내년 12월까지 완료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시는 월대 복원을 위한 선행 공정인 사직로 도로 선형공사를 이달 말부터 본격적으로 시행한다.
현재 광화문 월대 일부는 광화문 앞 도로 아래 묻혀있어, 발굴을 위해서는 도로를 우회시키는 공사가 선행되어야 한다. 이번 공사는 현재 도로 구조를 바꿔 월대 주위로 돌아가도록 변경하는 공사다.
여장권 서울시 균형발전본부장은 “자연과 녹음, 편안한 쉼터가 더해지고, 역사와 문화가 어우러져 다시 열리게 될 광화문광장에 많은 시민이 의미 있는 발걸음을 채워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이현 기자 2hy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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