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주말 연이틀 2만명을 넘겨 확산세를 이어갔다. 입원환자와 중환자, 사망자도 소폭 늘었다. 세계 각국이 일상 회복에 제동을 걸면서 국내 방역 조치 역시 현 수준에서 당분간 완화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10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2만410명이라고 밝혔다. 전날보다 124명 증가하며 이틀 연속으로 일일 2만명대 확진자가 보고됐다. 1만48명이 확진된 전주 같은 요일보단 2배 이상 불어난 규모다. 최근 1주간 하루 평균 국내 발생 확진자 역시 1만7265명으로 지난 3일 기준 수치(8938.7명)의 2배에 육박했다.
중환자와 사망자도 완만하지만 증가세다. 재원 중인 위중증 환자는 최근 1주간 평균 59.6명으로 나타났다. 주간 신규 사망자는 73명, 신규 입원환자는 800명이다. 1주 전 이들 수치는 각 57.9명, 48명, 408명이었다. 병상 가동률도 덩달아 높아졌다. 이날 기준으로 준중증 병상 17%, 중등증 병상 12.7%가 가동 중이다.
확산 추이는 해외에서도 확연하다. 지난 6일(현지시간) 세계보건기구(WHO)는 전 세계 주간 신규 확진자 수가 4주 내리 증가세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특히 상황이 심각한 유럽 등지에선 방역 고삐를 다시 죄려는 움직임도 나온다. 프랑스 정부는 대중교통 등 밀집도 높은 장소에서 마스크를 착용하라고 권고했고, 미국 로스엔젤레스 카운티는 추후 실내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할 수 있다고 했다.

국내에서도 현재의 방역 고삐를 놓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대표적인 게 오는 11일 국가감염병위기대응자문위원회 논의를 거쳐 13일 해제 여부를 발표할 확진자 격리 의무다. 자문위 소속 A위원은 “원래는 실내 마스크 착용 및 확진자의 격리 의무 해제 등이 논의돼야 했다”며 “재유행이 생각했던 것보다 다소 빨라 그런 문제를 다루기엔 시기가 좋지 않다”고 말했다.
정부는 같은 날 하절기 재유행 대응 방안도 발표할 방침이다. 다만 사회적 거리두기 재도입 같은 조치는 나오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자문위에 소속된 B위원은 “현재 재원 중환자가 100명이 안 된다. 산술적으론 하루에 20만명 확진돼도 1000명이란 얘기”라며 “병상을 확보하고 접종을 권고하면서 고비를 넘길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4차 접종 대상을 확대해야 한다는 지적은 있다. 3차 접종 효과가 상당히 떨어진 시점에서 비교적 젊은 층이더라도 희망 시 접종할 기회는 열어줘야 한다는 취지다. A위원은 “예방접종전문위원회가 11일 관련 사안을 논의할 예정으로 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확산세가 뚜렷한 상황에서 11일부턴 코로나 치료 관련 정부 지원이 쪼그라든다. 직원이 30명 이상이라면 중소기업이더라도 유급휴가비 지원이 끊기고, 생활지원비는 건강보험료를 기준으로 중위소득 100% 아래 가구에만 지원한다. 소득 하위 절반에만 지급되는 것이다. 지금까지는 전체 중소기업, 소득 제한 없이 지원됐다.
송경모 기자 sso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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