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주도시철도에서 근무하는 최 역무원의 평소 업무는 승객의 안전하고 편리한 열차 이용을 위한 일들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승객의 차권 구매를 돕는 일부터 시설물 관리와 운행 문제 등 크고 작은 일들의 초동 대응은 모두 그의 소관입니다.

그는 사고 당시에도 역사의 모든 일을 관리하고 있었죠. 주변에서 쓰러진 승객을 보고 그는 “‘살려야겠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사실 이런 생각이 들기도 전에 최 역무원의 몸이 먼저 움직였다고 합니다.

최 역무원은 승객이 호흡이 멈춘 위중한 상태인 것을 확인하고, 119 신고를 지시한 후 심폐소생술을 시작했습니다. 3분여가량의 심폐소생술로 승객의 의식이 돌아왔지만, 의사소통이 힘들 정도로 상태가 좋지 않았습니다.

최 역무원을 비롯한 동료들은 쓰러진 승객의 전신을 마사지하며 회복을 도왔습니다. 덕분에 119 구급대원이 도착했을 때는 승객 스스로 몸을 움직일 수 있을 만큼 회복돼 무사히 병원으로 이송됐습니다.
최 역무원은 “저뿐만 아니라 공사 직원이라면 그 누구라도 당연히 그렇게 했을 것”이라며 함께 응급처치했던 동료들과 공을 나눴습니다. 또한, “많은 분이 관심 가져주시고 격려해주셔서 몸 둘 바를 모르겠다”며 감사한 마음을 전했습니다.

공사는 전 직원을 대상으로 주기적인 심폐소생술 훈련을 하고 있습니다. 매달 역무원 전원이 응급조치 교육을 수료합니다. 입사하고 첫 훈련을 받을 때는 최 역무원 역시 어색하고 쑥스러워 눈치를 보았습니다. 하지만 선배들이 진지하게 연습하는 것을 보며 지난 10년간 열심히 훈련받았습니다. 바로 그 시간이 쌓여 한 생명을 구할 수 있게 된 것이죠.
아살세툰은 국민일보의 따뜻한 기사인 '아직 살만한 세상'을 글과 그림으로 담는 일요일 연재물입니다.
글·그림=이유민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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