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삿돈 수십억원을 빼돌린 혐의를 받는 상황에서 해외로 출국한 LG유플러스 직원이 이달 초 자진 입국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20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용산경찰서는 LG유플러스 팀장급 직원 A씨를 이달 초 인천국제공항에서 체포했다.
경찰은 A씨를 조사한 후 지난 10일 업무상 배임 혐의를 적용해 서울서부지검에 구속 송치했다.
앞서 LG유플러스는 A씨가 돈을 빼돌린 사실을 확인하고 자체 조사를 진행했다가 지난 3월 24일 경찰에 고소했다.
LG유플러스가 자체 내부 감사에 착수한 후 경찰 고소가 이어지기까지는 약 3주간 시간이 소요됐다.
하지만 A씨는 이미 필리핀으로 출국한 상태였다. 경찰은 ‘입국 시 통보’ 등 조치를 했다.
경찰은 인천국제공항에 입국한 A씨를 체포했고 구속영장을 발부받았다. A씨는 자술서를 작성하는 등 혐의를 대체로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인터넷 프로토콜 TV(IPTV) 등의 다회선 영업을 담당한 A씨는 대리점들과 짜고 허위 계약을 맺은 뒤 회사가 대리점에 지급하는 수수료를 가로챈 혐의를 받는다.
다회선 영업은 사무용 건물이나 숙박업소 등에 많은 회선을 한꺼번에 공급하는 계약을 위주로 한다.
A씨는 선물옵션 투자로 큰 손실을 본 후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전해졌다.
해외로 출국했다가 자진 입국한 것도 금전적 어려움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횡령 액수는 수십억원 규모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씨와 범죄를 공모한 혐의를 받는 대리점주 2명에 대한 조사도 진행 중이다.
나성원 기자 naa@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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