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크라이나 국제 의용군으로 참전한 유튜버 이근 전 해군특수전전단 대위가 여권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송치된 가운데 한 의용군 팀원이 이 전 대위의 활약상을 생생하게 전했다.
우크라이나 의용군으로 참전한 바이킹(Viking)은 17일 전쟁 이야기를 다루는 인스타그램 ‘battles.and.beers’를 통해 이 전 대위가 이끄는 부대에 소속돼 활동한 경험을 공개했다.
바이킹은 “지난 3월 13일~15일 이르핀에서 가장 다사다난했던 임무는 전설적인 ROKSEAL(이 전 대위)이 이끄는 부대에 배치됐을 때”라고 전했다.

그는 “우리는 집결지로 차를 몰고 가서 임무를 받은 뒤 도시를 통과해 건물을 점령하고 러시아군을 기습했다”며 “브리핑에 의하면 간단한 임무였지만, 민간인이 가득한 동네를 지나다니는 건 어려워 다니는 모든 담장에 구멍을 뚫어야 했다”고 했다.
이어 “어느 지역에서는 한 주민이 우리에게 달려와 러시아군의 위치를 알려주면서 경고했고, 건물 밀집지역을 지나갈 수 있도록 도와줬다”며 “이 주민이 진정한 영웅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전문 요원이고, 이게 우리가 하는 일이지만, 이 주민은 50대 민간인이었다. 그는 우리의 작전을 도와주려고 목숨을 걸었다”고 말했다.
바이킹은 건물에 진입한 뒤 이 전 대위가 러시아군을 사살했다고 말했다. 그는 “한 집에 도착했을 때 건물 반대편에서 장갑차의 엔진 소리를 들었다”며 “사수들은 대전차 무기로 쏠 수 있는 지점을 찾기 위해 위층으로 달려갔다. 하지만 계획대로 되지 않았다. 사수가 발각돼 총을 맞았고 총격을 피해 도망치다 무기를 아래층으로 떨어뜨렸다”고 당시 긴박했던 상황을 전했다.
바이킹은 이때 이 전 대위가 러시아 장갑차를 호위하는 두 명의 보병을 총으로 쏴서 처리했다고 했다. 그는 “러시아군이 포탑을 돌려서 우리를 갈기갈기 찢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조종수가 혼란스러웠는지 도로 한가운데서 유턴했다”고 말했다.
이 전 대위 덕분에 시간을 벌게 된 이들은 총상을 입은 팀원을 치료하고 대피할 수 있었다. 이후에도 부상자는 이어졌다. 바이킹은 “우리는 간헐적인 포격이 이어지는 동안에도 모든 장애물을 넘고 곳곳에 구멍을 뚫어야 했다. 길을 건널 때마다 엄호 사격을 했다”면서 “우크라이나 사령관이 울타리를 넘다가 다리가 부러질 뻔했고, 절뚝거리기 시작하더니 결국 총 2명이 쓰러졌다”고 기억을 떠올렸다.
바이킹은 이 과정에서 이 전 대위가 냉정하게 상황을 통제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 전 대위는 차분한 태도로 명확하고 직설적인 명령을 내렸다”며 “팀 전체를 환상적인 솜씨로 프로답게 이끌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날 우리를 구한 것은 이 전 대위가 지휘관으로서 갖춘 능력 덕분이라고 생각한다”며 “이 전 대위가 침착하게 팀 전체를 책임지고 있는 모습을 보면서 안심했다”고 전했다.
앞서 서울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지난 14일 이 전 대위를 여권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불구속 송치했다. 이 전 대위는 지난 10일 서울경찰청에 자진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여권법 위반 등 혐의를 대부분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중앙지검은 이 전 대위 사건을 강력 범죄 등을 수사하는 형사3부(부장검사 서정식)에 배당하고 수사에 착수했다.
구자창 기자 critic@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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