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로나19 이후 서울 초·중학생의 우울감이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인문계 고등학생은 등교를 하지 않으면서 학업 부담이 줄어 오히려 우울 점수가 낮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시교육청 산하 서울교육연구정보원 교육정책연구소는 12일 ‘위드코로나 시대로 나아가기 위한 서울 학생의 건강 실태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코로나19 발생 전후인 2019년과 지난해 서울지역 초·중·고교생의 신체·건강 실태를 조사해 분석했다. 초등학교 4학년 4486명과 중학교 1학년 4586명, 고등학교 1학년 4349명 등 1만3424명을 대상으로 했다.
조사 결과 중학생은 4점 만점으로 측정한 우울 점수가 1.57점에서 1.82점으로 16% 증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초등학생 우울 점수도 1.45점에서 1.51점으로 높아졌다. 초등학생은 코로나19를 거치며 ‘과도한 걱정’과 ‘예민함’ 점수도 각각 19%, 21% 올랐다.
반면 인문계고 학생의 경우 우울 점수가 1.76점에서 1.63점으로 오히려 낮아졌다. 직업계고 학생의 우울 점수는 유의미한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연구진은 “인문계고는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수업으로 통학 부담이 줄고 편안한 환경에서 수업을 듣게 되면서 스트레스가 감소했을 것”이라며 “초·중학교는 학우들과의 관계성이 충족되지 못해 우울감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신체 건강은 코로나19 전후에 큰 차이가 없었다. 다만 고등학생의 수면 시간이 전반적으로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이후 수면시간을 9점 만점(12시간 이상)으로 조사했을 때 인문계고 학생은 2.53점, 직업계고 학생은 2.82점으로 하루 평균 6~7시간을 잤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인 8시간22분에 1시간 이상 못 미치는 수준이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대체로 학생들의 우울감이 증가했다는 점에서 지원책이 요청된다”며 “절대적인 측면에서 학생들의 운동과 수면 시간을 확보해 건강권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양한주 기자 1week@kmib.co.kr
GoodNews paper Ϻ(www.kmib.co.kr), , , AI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