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튜브 채널 열린공감TV가 정천수 대표이사의 횡령·배임 의혹 등으로 내분에 휩싸였다. 열린공감TV는 진보성향의 매체로 지난 대선 기간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의 사생활 관련 의혹을 제기하는 등 네거티브 공세를 펼쳤던 곳이다.
박대용·강진구 기자, 최영민 촬영감독 등 열린공감TV 이사들은 10일 새벽 ‘열린공감TV 긴급성명-마지막 방송일 수 있습니다’라는 제목의 긴급 방송을 통해 이사회 결의문을 발표했다.
이들은 정 대표를 지난 7일 해임했다며 그 배경을 설명했다. 이들의 주장에 따르면, 정 대표는 미국에서 교민을 상대로 모금해 추진하고 있는 ‘시민 포털 사업’에 대해 “시민포털의 당위성은 존중하지만 시민포털 사업 전반에 대한 검토과정은 현저히 부족하다고 판단했다”라며 “가장 우려스러운 것은 시민포털 추진 주체가 열린공감TV가 아니라는 사실이다. 모금은 열린공감TV가 아닌 정천수 개인이 진행 중이며 자금관리 주체도 불분명하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이사회는 정 대표에게 소명을 요구했고 모금을 중단할 것을 요구했지만 계속 모금행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현재 2억원 이상 모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배임‧횡령 시도 등이 있어 정 대표를 대표이사직에서 해임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정 대표에게 소명 요구와 함께 사업 계획에 대한 내실 있는 검토가 있기 전까지 모금 중단을 요청했지만 거부당했고, 그에 따라 해임 절차를 밟았다고 했다.
이날 방송에 따르면 정 대표는 지난 3월 대선이 끝난 직후 열린공감TV 출연진에 시민 포털 설립을 시사하면서 500억원을 모금할 수 있다며 미국으로 향했다고 한다. 그는 열린공감TV 이름으로 모금에 나서면서도 모금액은 개인 계좌로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정 대표가 열린공감TV 채널이 본인 개인 채널이라는 이유로 다른 이사들의 접근을 막고 있다며 새로운 유튜브 채널 ‘시민언론 열린공감TV(Official)’를 개설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새로운 채널에 정통성이 있다며 구독과 후원을 요청했다. 열린공감TV 지분은 정 대표가 51%를 소유하고 있고, 열린공감TV 유튜브 채널 소유권도 정 대표가 갖고 있다.
정 대표는 10일 페이스북에서 “금일부로 미주대륙을 다니며 시민포털의 필요성과 당위성을 설명하는 일을 중단한다”며 “이 일을 멈출 수밖에 없는 이유는 정부와 관련된 것이 아니며 어떠한 외압 때문도 아니다. 저희 열린공감TV 내부의 문제다. 상세한 이야기를 할 수 없는 점 이해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당장 이런저런 의문으로 동참한 기금을 돌려받길 원하시는 분께서는 기금 보호 담당자에게 문의하면 조치하도록 하겠다”며 “잔액이 부족한 경우 사비로 충당하겠다. 이런 결정을 할 수밖에 없는 사유에 대해서는 최대한 빠른 시일 내 자초지종을 설명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구자창 기자 critic@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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