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정주영, 송해에 “세상 제일 부자 오셨구려, 사람 부자”

Է:2022-06-08 15:44
:2022-06-08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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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프로그램서 정 명예회장 만난 일화 소개
전국노래자랑 녹화하며 1000만명 만나
대구 송해기념관에 인파 몰려

고인이 된 송해(왼쪽 사진)씨와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 뉴시스, 아산사회복지재단

“세상에서 ‘제일 부자’ 오셨구려”

8일 95세를 일기로 별세한 ‘국민 MC’ 송해가 생전에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을 만난 자리에서 들은 말이다.

송해는 2014년 SBS 예능프로그램 ‘힐링캠프’ 출연 당시 처음 이 말을 듣고 자기를 무시하나 싶어 발끈했다고 털어놨다.

이후 정 명예회장이 송해의 표정을 보더니 “제가 실언했소. 좋은 사람을 많이 아는 게 최고의 부자라는 뜻에서 한 말이었다”고 설명했고, 본인도 바로 수긍했다고 전했다.

SBS ‘힐링캠프’에 출연해 활짝 웃는 송해. SBS 제공

이듬해 송해는 자신의 평전 ‘나는 딴따라다’ 출판 기념회에서도 이 일화를 소개했다. 그는 “이 말을 듣고 처음에 굉장히 기분이 나빴었다”며 “사업은 잘되시나”라고 받아쳤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정 회장이 “오해하지 마시라. 이 세상에서 사람을 많이 아는 사람이 부자다. 그래서 송 선생이 제일 부자인 것이다”라고 말했다는 걸 재차 강조했다. 송해가 1988년부터 KBS ‘전국노래자랑’을 진행하며 전국 각지에서 사람을 만나온 점을 정 회장이 부러워한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송해는 34년간 전국 각지에서 열린 전국노래자랑 현장 녹화를 통해 무려 1000만명 넘는 사람을 만났다. 정 명예회장도 부러워할 만한 이력이다.

송해는 “정 회장의 그 말이 너무 와닿았다”며 “한 달에 녹화를 30번 하더라도 거기 운집한 사람들을 보면 하나도 힘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송해는 이날 오전 서울 자택에서 세상을 떠났다. 그가 ‘사람 부자’임을 증명하듯 사회 각계각층에서 고인의 죽음에 함께 슬퍼하며 애도를 표하고 있다.

8일 오후 대구 달성군 옥연지 송해공원 내 송해기념관에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연합뉴스

그의 별세 소식이 전해진 뒤 대구 달성군 옥포읍에 마련된 ‘송해 기념관’ 입구 그의 활짝 웃는 모습을 본뜬 동상 앞에는 방문객들이 하나둘 모여들었다. 60대 이상으로 보이는 방문객들은 “아이고 우야꼬” “송해 선생님 안녕히 잘 가세요”라고 말을 건넸다. 눈시울을 붉힌 이들도 있었다.

고인의 장례는 대한민국방송코미디언협회장으로 치러진다. 빈소는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2·3호실에 마련되며, 이날 저녁부터 조문을 받는다. 발인은 오는 10일이다.

장지는 대구 달성군 옥포리다. 부인 석옥이(1934~2018)씨 묘가 안장된 곳이다. 생전 송해는 부인 고향인 달성군에 함께 묻히고 싶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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