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정선군이 24일 무연고 사망자를 위한 장례 ‘마지막 배웅’을 처음으로 치렀다. 마지막 배웅은 가족해체와 1인 가구 증가 등으로 최근 증가하는 무연고 사망자의 존엄성 보장을 위해 군이 올해부터 추진하는 사업이다.
이날 마지막 배웅은 지난 17일 다른 지역 의료기관에서 질병으로 숨진 고한읍 기초생활수급자 김모(40)씨의 장례로 치러졌다. 장례식은 정선장례식장에서 고인의 종교였던 기독교 의식으로 진행됐다.
장례 의식 후 사북읍 정선하늘터에서 화장한 후 여량면 정선하늘공원 봉안당에 봉안했다.
그동안 무연고 사망자는 별도의 장례 절차 없이 영안실에 안치 후 화장됐다. 정선지역 무연고 사망자는 연간 3~4명이 발생하고 있다.
군은 마지막 배웅 추진을 위해 지난 2월 정선군종합사회복지관, 정선군시설관리공단, 정선군사북장례식장, 정선장례식장, 아우라지교회, 정선성당, 정암사 등 8개 기관‧종교단체와 장례지원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무연고 사망자나 고독사가 발생하면 정선군종합사회복지관이 주관해 고인의 종교에 따라 불교는 정암사가, 천주교는 정선성당이, 개신교는 아우라지교회가 맡아 장례 추모 의식을 진행한다. 고인이 종교가 없거나 알 수 없으면 3대 종교가 순서에 따라 추모의식을 주관한다.
정선군사북장례식장과 정선장례식장은 고인의 제사상과 빈소를 마련해 위로한다. 정선군시설관리공단은 무연고 사망자의 유품 및 전기·가스 차단 등 시설 정리 봉사활동을 맡는다.
마지막 배웅 대상자는 연고자가 없는 사망자와 연고자는 있어도 시신 인수 거부나 기피된 사망자, 생활의 어려움으로 장례를 치를 수 없는 사망자가 포함된다.
조원행 정선군종합사회복지관장은 “고단한 삶의 마지막 순간에 작은 위로가 되어 줄 수 있도록 지역사회 모두가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정선=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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