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도봉구 호프집에서 이른바 ‘먹튀(무전취식)’를 했다가 경찰에 붙잡힌 50대 남녀가 “서로 계산한 줄 알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먹튀’ 피해를 당한 호프집 사장 최훈씨는 12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이 같은 후일담을 전했다.
앞서 50대 남녀는 지난달 27일 도봉구 방학동의 한 호프집에서 2만원 상당의 안주와 술을 먹고는 음식값을 내지 않고 도망가 사기 혐의로 경찰에 입건됐다.
최씨가 1일 온라인커뮤니티 보배드림에 피해를 호소하는 글을 올리면서 사건은 공론화됐다. 경찰은 이들이 맥주병에 남긴 지문을 채취해 검거했다.
최씨는 이날 인터뷰에서 진행자가 ‘잡히고 나니까 뭐라고 했냐’고 질문하자 “좀 많이 허무했다”며 “그런 반응을 당연히 예상했지만, 본인들이 계산을 안 한 줄 몰랐다고 이야기를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 두 분이 서로 (계산을) 한 줄 알았다고 똑같이 이야기하시더라”며 “그래서 제가 두 분께 ‘나오면서 서로에게 계산했는지 물어보지 않느냐’고 물어봤더니 두 분이 당황하시면서 ‘우리 불찰이었다. 미안하다’고 하시더라”고 덧붙였다.
진행자가 ‘정신없이 바쁜 상황 속에서 두 사람이 일어선 상황이 어떤 것이었느냐’고 묻자, 최씨는 “여자가 옷가지를 챙기고 나가고 바로 남자가 뒤따라서 나갔는데 ‘화장실 비밀번호가 뭐였더라’ 흥얼거리며 나갔다고 한다”며 “계산을 안 했으니 자리를 잠깐 비운 상태라고 생각하고 다음 손님들을 다 놓쳤다”고 토로했다.
최씨는 “지금 소상공인들, 힘든 사람들 더 힘들게 안 했으면 좋겠다”며 “양심적으로 먹었으면 당연히 계산해야 된다는 대한민국 사람들의 기본 소양을 잘 지켜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이가현 기자 hy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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