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614억원 횡령범, 선물옵션 투자로 318억원 날렸다

Է:2022-05-09 14:40
:2022-05-09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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횡령금 절반 이상 손실
경찰, 해외 송금·가족 부동산 내역 확인 중

614억원을 횡령한 혐의로 구속 송치된 우리은행 직원 A씨*왼쪽)와 그의 동생 B씨. 뉴시스

614억원을 횡령한 혐의로 구속된 우리은행 직원이 선물옵션 상품에 투자했다가 횡령금 절반이 넘는 318억원을 손해본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피의자의 해외 송금 내역과 가족 명의의 부동산을 추적하는 등 빼돌린 돈의 행방 추적에 집중하고 있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9일 “우리은행 직원이 선물옵션 상품에 투자해 318억원을 손실 본 것을 확인했다”며 “(횡령금 중 일부가) 해외 송금된 부분을 확인했고, 본인이나 가족 명의 부동산에 들어간 정황이 있어 확인 중”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현재 범죄수익추적팀 5명이 투입돼 분석하고 있지만 횡령 시기가 오래됐고 피의자 진술도 왔다 갔다 하는 부분이 있다”며 “계속해서 (자금 행방을) 확인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아직까지 은행 내부 윗선 정황 등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한다.

앞서 서울 남대문경찰서는 우리은행 차장급 직원인 A씨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및 공문서‧사문서 위조 혐의로 지난 6일 검찰에 구속 송치했다. A씨의 친동생 B씨도 특경가법상 횡령 혐의로 함께 구속 송치됐다.

두 형제는 모두 경찰 조사에서 자신들의 혐의를 시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2012년부터 2018년까지 3회에 걸쳐 회삿돈을 횡령했다. 파생상품 및 동생 B씨의 사업에 투자하였으나 손실을 보았고, 다른 기관의 문서도 위조했다”고 진술했다.

동생 B씨 역시 “횡령금이라는 사실을 알면서도 형에게 계좌를 제공하고 횡령금을 사업에 이용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B씨는 형에게 약 100억원을 받아 뉴질랜드 골프장 개발 사업에 투자했지만, 80억원 정도의 손실을 본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2012년 10월과 2015년 9월, 2018년 6월 세 차례에 걸쳐 은행 공금 614억원을 빼돌린 혐의를 받는다. 횡령금 대부분은 우리은행이 옛 대우일렉트로닉스 매각에 참여했던 이란 가전업체 엔텍합 측에 돌려줘야 하는 계약보증금이다.

김판 기자 pa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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