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뉴욕 증권시장이 안도 랠리를 펼친 지 하루 만에 상승분을 반납했다. 뉴욕증시 주요 3대 지수가 6일(한국시간) 3~4%포인트대 낙폭을 기록했다. 아직 ‘자이언트스텝’(75bp 금리 인상)을 고려하지 않는다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강한 긴축 신호를 다시 보낼 것이라는 금융가의 전망이 시장의 공포를 키웠다.
1. “공포와 탐욕이 상존하는 시장”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하루 만에 5%포인트 가까이 밀렸다. 이날 4.99%포인트(647.17) 급락한 1만2317.69에 마감됐다. 지난 5일 시가(1만2574.73)보다 낮은 곳으로 내려갔고, 지난해 11월 이후 17개월여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이날 3.12%포인트(1063.09) 떨어진 3만2997.97,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3.56%포인트(152.3) 하락한 4147.21을 각각 가리켰다.
하루 전의 분위기는 달랐다. 연준은 지난 5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친 뒤 현행 0.25~0.5% 수준인 금리를 0.5%포인트 인상했다. 또 8조9000억 달러에 달하는 대차대조표를 6월 1일부터 축소하는 양적 긴축에 들어갈 계획도 발표했다.
파월 의장은 FOMC 정례회의를 마친 뒤 기자회견에서 75bp 금리 인상 가능성에 대해 “적극적으로 고려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빅스텝’을 능가하는 ‘자이언트스텝’을 아직 연준의 선택지로 놓지 않았다는 얘기다. 시장은 예상을 벗어나지 않은 금리 인상률과 파월 의장의 온건한 발언에 주목하며 환호했다.
하지만 월스트리트를 비롯한 각국 금융가에서 하루 만에 신중론이 확산됐다. AP통신은 “월스트리트 트레이더들이 수요 감소와 경제 둔화 영향을 걱정하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미국 리서치업체 CFRA의 샘 스토발 최고투자전략가는 AP통신에 “공포와 탐욕이 상존하고 있다”며 “투자자들이 연준의 신중한 접근(긴축 기조)으로는 인플레이션을 통제할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을 것”이라고 이날 증시의 하락 이유를 분석했다.
유로화권 최대 금융 기업인 프랑스 BNP파리바 이코노미스트들은 FOMC 정례회의에 대한 보고서에서 “시장의 반응이 파월 의장의 의도와 다르게 나왔을 것”이라며 “연준이 앞으로 긴축에 대한 의견을 다시 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파월 의장이 자신의 기자회견 내용을 ‘비둘기파’적으로 해석한 시장에 다시 긴장감을 불어넣을 것이라는 얘기다.
2. 트위터 [TWTR]
미국 SNS 플랫폼 트위터는 뉴욕증시의 하락장에서 ‘나 홀로 상승세’를 탔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2.65%(1.3달러) 상승한 50.36달러에 거래됐다. 장 초반 51달러를 뚫고 올라가기도 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트위터를 인수하기 위한 자금 중 3분의 1에 달하는 71억4000만 달러의 투자를 약속받았다. 알 왈리드 빈 탈랄 사우디아라비아 왕자, 래리 엘리슨 오라클 창업자, 창펑자오 바이낸스 CEO를 포함한 19명의 투자자가 머스크에게 자금을 대기로 했다.
머스크는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465억 달러 규모의 트위터 인수 자금 조달 계획을 제출했다. 그중 자기자본으로 마련해야 하는 금액은 210억 달러다. 머스크는 트위터 인수를 위해 조달해야 할 자기자본에서 3분의 1을 넘는 금액을 다른 재벌들의 도움으로 해결했다.
3. 니콜라 [NKLA]
미국 전기·수소차 생산 기업 니콜라는 이날 나스닥에서 6.39%(0.46달러) 오른 7.6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폭락 수준으로 떨어진 전기차 시장에서 이례적인 상승을 견인한 건 올해 성장에 대한 기대감이다.
니콜라는 이날 “전기트럭의 올해 300~500대 납품 목표를 충족할 만큼 충분한 부품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미국 금융정보업체 리피니티브는 월스트리트 애널리스트 분석을 종합해 니콜라의 2분기 매출을 1150만 달러로 전망했다.
하루 3분이면 충분한 월스트리트 산책. [3분 미국주식]은 서학 개미의 시선으로 뉴욕 증권시장을 관찰합니다. 차트와 캔들이 알려주지 않는 상승과 하락의 원인을 추적하고, 하룻밤 사이에 주목을 받은 종목들을 소개합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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