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럭이 직진하던 중 교차로 왼쪽에서 나타난 경찰차와 충돌하는 사고가 벌어졌다. 경찰차 측은 자신이 교차로에 먼저 진입했고 트럭이 과속해서 사고가 발생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사고 당시 1차선은 차량이 줄줄이 밀려 있어 교차로로 진입하는 경찰차를 미리 발견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교통사고 전문 한문철 변호사는 “트럭도 미리 조심해서 속도를 줄였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면서도 “경찰차가 더 잘못이고, 과실이 70~80% 정도는 될 것”이라고 했다.
1일 유튜브 채널 ‘한문철TV’에는 ‘경찰차는 본인이 선진입이고 블박차가 과속했기 때문에 블박차가 가해자라고 합니다’라는 제목의 사고 영상이 소개됐다. 3.5t 트럭과 경찰차가 교차로에서 충돌한 사고였다.
사고는 지난달 1일 낮 12시쯤 한 4차선 교차로에서 벌어졌다. 블랙박스 영상을 한문철TV에 제보한 트럭 운전사는 2차선으로 직진하다가 교차로에 진입했는데, 왼쪽에서 오른쪽 방향으로 들어온 경찰차와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영상에는 트럭 왼쪽 앞부분이 경찰차의 오른쪽 앞문을 충격해 문이 찌그러진 장면이 공개됐다.
당시 신호등은 ‘서행으로 진입해야 한다’는 의미인 황색 점멸등이었다. 1차선에는 차량이 밀려 있고, 2차선은 텅 비어 있었다.
트럭 운전사 A씨는 “경찰차 쪽은 자신이 먼저 진입했고 트럭은 과속했으니 가해차량이라고 주장한다”고 했다. A씨는 “이동거리를 재보니 시속 43㎞ 정도 된다. 과속 아니다”고 주장하면서 교통조사관을 통한 조사는 아직 이뤄지지 않았다고 했다.
한 변호사는 “트럭은 운전석이 좀 높다. 그래도 잘 보이지는 않는다”며 “이건 경찰차가 조금 더 여유 있을 때 시야를 확보하고 들어갔어야 한다. 경찰차가 더 잘못이다. 경찰차 잘못이 70~80%는 될 것”이라고 했다.
또 경찰차 쪽이 먼저 교차로에 진입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선진입은 서로의 차량이 보일 때 적용되는 것이다. (그런데 영상에서는 서로가) 지금 안 보이죠”라며 일축했다.
한 변호사는 트럭 운전사 A씨를 향해서도 “조심해서 좀 속도를 줄였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시청자들을 향해 “(영상처럼) 한쪽에 차들이 쭉 밀려 있을 때 ‘2차로 뻥 뚫렸으니 달려야지’ 그러지 말라. 교차로에서는 속도를 좀 줄여서 가라”고 조언했다.
구자창 기자 critic@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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