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차림새와 말을 두고 “혹시 5년 후 또 다른 윤석열을 염두에 두고 이러는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조 의원은 28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한 후보자가 ‘검수완박 법안을 반드시 저지하겠다’ ‘현장을 책임질 법무장관 후보자가 몸 사리고 침묵하는 건 직업윤리와 양심의 문제다’ 등의 발언을 한 것과 관련해 “국무위원 후보자한테 마이크를 들이대면 다소곳이 ‘청문회장에서 말씀드리겠습니다’라고 하는 것만 봐 오다가 굉장히 패셔너블하게 하면서 당당하게 준비했다는 듯 말해 불편하다”고 밝혔다.
조 의원은 “당혹스럽고 이 사람이 다른 걸 염두에 두고 이런 것인가, 혹시 5년 후 또 다른 윤석열? 왜 이러지”라는 생각이 들어 불편했다고 언급했다. 이어 “윤 당선인이 정치인 뽑지 않겠다고 하더니 가장 정치적인 사람을 뽑았다”면서 “이번에 국힘에서 합의 뒤집은 것도 한동훈 발언이 촉발한 것이라는 말까지 나오는 등 왕장관이 아니고 소통령이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지금 후보자로서 해야 할 일은 자질, 도덕적으로 문제가 없다는 점을 보이는데 전력을 다하는 것인데 청문회를 앞두고 현안에 대해서 일일이 끼어들어서 풀스윙하고 있다”며 “자기 지지층에 대한 지지를 더 강고히 강화하려는 그런 행동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 후보자는 그동안 지속해서 검수완박 저지 발언을 해왔다. 이에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25일 JTBC에서 방송된 손석희 전 앵커와 대담에서 한 후보자의 발언을 두고 “그런 표현 자체도 굉장히 위험하다”며 “법무장관 후보자로서, 검찰에 오랫동안 몸담았던 분으로서 검찰 수사권 분리에 찬성하지 않는다거나, 충분한 과정을 거쳐야 한다고 말할 수는 있겠으나 반드시 저지하겠다는 표현을 쓰는 것은 굉장히 부적절하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에 한 후보자는 자신의 입장을 비판한 문 대통령을 향해 “현장을 책임질 법무장관 후보자가 몸 사리고 침묵하는 건 직업윤리와 양심의 문제”라고 반박했다.
나경연 기자 contest@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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