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한밤엔 손님 없어요” 빗나간 서울 택시부제 해제

Է:2022-04-26 18:27
:2022-04-26 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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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야시간 개인택시 부제 해제에도
참여율은 10%대 불과
서울시, 심야할증 시간 확대 검토


서울시가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이후 벌어지는 도심 ‘택시 대란’에 대응하기 위해 심야시간 개인택시 부제를 임시 해제했지만 참여율은 10%대에 그치는 것으로 파악됐다. 대책 실효성이 떨어지는 것이다.

26일 국민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이 심야 시간대 개인택시 운행률을 모니터링한 결과 휴무 대상 차량 1만7000여대 중 10%(약 1700대) 정도만 운행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거리두기 해제 일주일이 지난 25일 오후 10시부터 다음 날 오전 1시까지 탑승 수요가 많은 서울지하철 2호선 홍대입구역과 강남역, 1호선 종각역 등에서 조사한 결과다. 약 5만명의 서울 개인택시기사 중 조합에 가입되지 않은 운전자는 30명뿐이어서 조합 통계는 사실상 서울 개인택시 운행률로 간주된다.

앞서 서울시는 거리두기 해제 이후 택시 잡기가 어렵다는 불만이 이어지자 심야 시간대(오후 9시~이튿날 오전 4시) 개인택시 부제를 해제했다. 개인택시는 이틀 일하면 하루를 쉬도록 돼 있는데 심야에 한해 이 규정을 적용하지 않는 것이다.

부제 해제에도 참여가 저조한 주요 이유는 코로나19 이전과 달리 승객이 몰리는 자정 전후의 ‘피크 타임’이 지나면 승객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택시기사 조모(63)씨는 “영업시간 제한에 익숙해진 손님들이 늦어도 자정 무렵에는 귀가를 하려고 몰리는데, 이때 손님을 태우고 외곽으로 나가면 그 뒤엔 빈 차로 들어와야 한다”고 전했다.

부제 해제 시간이 심야로 한정된 점도 운행을 주저하는 이유다. 택시기사 이모(62)씨는 “부제가 종일 해제된 게 아니다보니 하루종일 쉬다 밤에 나가려면 귀찮을 때가 많다”며 “수입에 도움이라도 돼야 하는데 심야 할증요금도 자정이 돼야 받을 수 있어 나갈 유인을 못 느낀다”고 했다.

택시조합 측은 자정부터 오전 4시까지 적용하는 택시 요금 심야 할증을 오후 9시부터로 확대하는 방안을 요구하고 있다. 서울시도 할증 시간대를 ‘오후 10시부터’ 시작해 2시간 늘리는 방안을 내부적으로 논의 중이다.

서울시는 택시 대란 해소 대책을 발표하며 무단휴업 중인 택시에 대한 행정조치도 예고했는데, 이 방침이 부담돼 심야에 일을 나서기 어렵다는 목소리도 있다. 택시기사 안모(58)씨는 “심야에 일을 하면 다음 날 오전 내내 자야 하는데, 자칫 영업일인 다음 날 일을 못하게 돼 행정조치 대상이 될 수 있다”고 토로했다.

이에 서울시는 “5일 연속 무단 휴업한 차량만 무단휴업으로 간주한다”는 입장이다. 이런 내용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으면서 혼선이 생긴 것으로 보인다는 게 서울시 설명이다.

안명진 김이현 기자 am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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