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나라에 서식하는 해양포유류 중 폐사율이 가장 높은 상괭이의 사인을 찾는 작업이 시작된다.
해양환경공단은 최근 제주권역에 대한 해양포유류 폐사 원인 분석 용역을 발주했다. 결과는 오는 11월 나올 예정이다.
상괭이는 우리나라 토종 돌고래로 개체 수가 점차 감소하면서 2016년 해양수산부가 보호종으로 지정했다. 주로 서해와 남해의 얕은 연안에 서식한다.
사람의 웃는 모습을 닮아 ‘웃는 돌고래’라는 애칭을 갖고 있지만 해마다 연평균 1000마리 이상이 폐사하는 등 그물에 걸려 죽는 해양포유류 중 가장 높은 비중(65%)을 차지하고 있다.
제주에서도 제주 해경에 신고되는 폐사체만 매해 50~60마리에 달한다. 제주에 살지 않는 것으로 알려진 상괭이가 제주 해안에서 죽은 채 발견된 사례는 2018년 8건에서, 2020년 61건, 올들어선만 25건으로 최근 크게 늘고 있다. 실제 폐사 개체 수는 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번 용역에서는 혼획, 좌초로 폐사한 상괭이에 대한 부검을 통해 폐사 원인을 규명한다.
부검 개체별 성별과 길이, 연령, 최초 발견 상태 등 기본 현황을 파악하고, 부검과 조직 및 병리 검사를 진행한다.
조직 내 중금속과 잔류성유기오염물질, 미세플라스틱류의 검출 여부를 분석해 폐사 상괭이의 생존 시 서식환경에 대해서도 파악할 예정이다.
해양환경공단 측은 “동물복지에 대한 이슈 증가와 미국 해양포유류보호법 시행을 앞두고 해양포유류 보호에 대한 적극적인 관리가 필요해진 상황”이라며 “이번 용역은 특히 폐사율이 높은 상괭이에 초점을 맞춰 진행한다”고 말했다.
해양포유류보호법은 미국이 해양포유류의 사망이나 부상을 유발하는 어업에서 생산한 수산물의 수입을 금지하는 법안이다. 기존에는 미국 내에서만 적용했으나 미국의 수산업계와 시민단체에서 미국으로 수산물을 수출하는 국가에도 동일한 조치 이행을 요구하면서 2023년 1월 1일 시행을 앞두고 있다.
제주=문정임 기자 moon1125@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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