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의 젖줄 영산강 상류인 황룡강 수생태계 복원사업이 대대적으로 추진된다. 오는 2025년까지 691억원을 투입해 전국 최초의 도심 국가 습지로 지정된 장록습지 등의 보전사업을 벌인다.
광주시는 환경부 주관 ‘통합·집중형 오염지류 개선사업’ 공모에 영산강 유입 하천인 황룡강 광주구간이 최종 선정됐다고 14일 밝혔다.
해당 사업은 수질이 불량하거나 수생태적으로 훼손된 지방하천, 소하천 등을 대상으로 한다. 시민들의 일상생활과 밀접한 하천에 오염저감·하수도 시설을 단기간 집중적으로 설치·지원해 BOD(생물학적 산소요구량) 기준 수질을 1개 등급 이상 개선하는 것이다.
시는 생태하천 복원을 위한 이 사업 선정에 따라 황룡강 광주구간 수질 개선 사업비 691억원 가운데 64% 443억원을 국비로 지원받게 됐다.
광주송정역과 가까운 황룡강 광주구간은 생활오수는 물론 도심에서 발생하는 각종 오염원 유입으로 수질이 해마다 악화하고 있다. 이에 따라 시는 2023년부터 3년간 자체예산 248억원을 더한 691억원을 투입해 송정배수장 유수지 지하저류조와 공공하수도 등 4개 사업을 벌인다.
시는 인구밀집 지역의 하천을 대상으로 한 이 사업을 통해 황룡강 수질을 2등급 이상으로 개선하고 수생태계의 건강성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지난 2020년 12월 도심 하천으로는 전국에서 처음 국가 습지가 된 장록습지 보전·복원에도 나선다. 60년 이상 원시 상태를 유지한 장록습지는 광주 광산구 어룡동 호남대 정문에서 영산강 합류지점인 송정2동 황룡강 구간 2.67㎢ 면적이다.
국가 습지보호 구역인 이곳은 멸종위기종 수달과 삵, 새호리기, 흰목물떼새를 포함한 829종의 야생 동·식물이 서식하는 생물 다양성의 보물창고다. 하지만 인근 평동공단과 마을 등에서 배출하는 오염원이 늘어 환경전문가들의 우려가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시는 통합·집중형 지원에 따른 수질 개선 사업이 마무리되면 황룡강 수질 개선과 함께 수생태계가 안정적으로 복원될 수 있다고 밝혔다. 장록습지 생물다양성 증진을 통해 생태탐방, 체험·교육 등 자연과 사람이 공존하는 휴식공간으로 탈바꿈하게 된다는 것이다.
전남 장성 북하면 신성리 입암산에서 발원하는 황룡강은 현재 총연장 50㎞ 중 37.6㎞가 지방하천, 9.41㎞가 국가하천으로 관리되고 있다. 광주 광산구 유계동에서 영산강과 합류한다.
김석웅 광주시 환경생태국장은 “영산강 제1지류 황룡강 광주구간 내 친수공간이 늘어나면 시민들의 삶의 질도 높아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수집,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