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서울 북악산 남측 탐방로 개방 기념 산행에서 법흥사터(추정)의 연화문 초석을 깔고 앉아 논란이 된 가운데,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은 “모르고 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7일 홍 의원이 운영하는 온라인 플랫폼 ‘청년의꿈’의 ‘홍문청답’ 게시판에 네티즌 A씨는 ‘불교 문화재를 깔고 앉아버린 문재인 대통령’이라는 제목의 글을 게재했다.
A씨는 “문 대통령이 직접 ‘문화재인지 몰랐다. 정말 죄송하다’ 이 한마디만 하면 되는 것을, 정부 부처들이 나서서 변명하면서 문 대통령을 보호하고 있다”며 무능력한 사람보다 잘못을 하고도 인정하지 않고 오히려 뻔뻔하게 행동하는 사람이 더 나쁜 사람”이라고 비판했다.
이 글에 홍 의원은 “모르고 했겠지요”라는 짧은 답글을 남겼다.
앞서 문 대통령 부부는 지난 5일 북악산 산행에서 신라 때 창건된 법흥사 자리로 추정되는 질터에 도착해 김현모 문화재청장과 법흥사에 관한 얘기를 나눴다. 이 과정에서 문 대통령 부부가 법흥사터 연화문 초석을 깔고 앉은 모습이 공개돼 불교계의 비판을 불렀다.
불교계 언론인 법보신문은 전날 ‘대웅전 초석 깔고 앉은 문 대통령 부부…청와대 문화유산 인식 수준 참담’이라는 기사를 통해 “해당 사진은 청와대가 직접 배포한 것으로 알려져 청와대 불교 문화유산 인식에 대한 비판이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대통령이 부처를 대하는 공경이나 불교를 대하는 존중의 마음은 전혀 그것과 관련이 없다”며 “불편하신 점이 있었다면 저희들이 그 문제는 사려 깊지 못했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저도 당시 옆에 있었지만 문 대통령이 김현모 문화재청장에게 ‘여기 혹시 앉아도 되냐’고 확인을 했다”고 강조했다.
문화재청은 “법흥사터 초석은 지정 또는 등록 문화재가 아니다”라면서도 “사전에 보다 섬세하게 준비하지 못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공감하며 앞으로는 더욱 유의하겠다”고 전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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