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올림픽 ‘4강 신화’ 이후로도 여자배구의 인기가 식지 않고 있다. V리그 여자부 시청률은 역대 두 번째로 높았고, 2021-2022 시즌 내내 각종 기록들이 쏟아졌다. 코로나19로 여자부가 조기 종료된 가운데, 한국도로공사 임명옥이 리베로 사상 최초로 3억원대 계약을 체결하는 등 자유계약선수(FA) 계약 소식도 잇따라 나오고 있다.
한국배구연맹(KOVO)는 30일 2021-2022 V리그 여자부 결산에서 “이번 시즌 6라운드 조기 종료 전까지 총 111경기가 펼쳐졌다”며 “평균 시청률은 1.18%”라고 밝혔다. 이는 2020-2021 시즌 평균 시청률 1.13%보다 0.05% 포인트 소폭 하락한 수치지만, 역대 여자부 정규리그 평균 시청률 2위의 기록이다.
5라운드 KGC인삼공사와 IBK기업은행의 경기에서는 순간 시청률이 3.24%를 기록, 여자부 정규리그 역대 4번째로 높은 순간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 경기 시청률은 2.07%로 시즌 가장 높은 시청률이다.
특히 IBK기업은행의 경기가 높은 시청률을 보이며 인기를 실감했다. 여자부 최고 시청률 상위 5경기 중 4경기가 4~5라운드에 열렸고, 모두 IBK기업은행이 포함됐다. IBK기업은행은 시즌 초 내부 갈등 및 무단 이탈 내홍으로 논란에 휩싸였지만, 명세터·명감독 김호철 감독을 새로 선임하면서 신속히 분위기를 수습하고 경기력을 끌어올렸다.
이밖에도 각종 이슈와 기록들도 쏟아졌다. 우선 10년 만에 신생팀 페퍼저축은행이 창단해 7개 구단이 경쟁했다. 페퍼저축은행은 2012 런던올림픽 4강을 이끈 김형실 감독의 지휘 아래 첫 시즌을 치렀다. 3승 28패로 최하위를 기록했지만, 이번 시즌 최강 현대건설에게 리그에서 처음 승점을 1점 따내는 등 패기 넘치는 모습을 보였다.
현대건설은 코로나19로 인한 리그 조기종료로 두 번째 ‘우승 없는 1위’라는 불운을 겪었지만, 시즌 내내 압도적 경기력으로 갈아 치운 ‘역대 최강팀’의 기록들이 남겼다. V리그 사상 첫 ‘9할 승률’을 이뤄냈고, 여자부 최다연승인 15연승 역사도 새로 썼다. V리그 남녀부 최초로 단일 시즌에 10연승을 두 차례 달성한 팀이 됐다. 최소경기 20승(21경기)을 기록하고, 27경기(26승 1패) 만에 승점 76점을 쌓아 단일 시즌 최다승·승점 기록도 넘어섰다.
한편 여자부 자유계약선수(FA)들의 계약 소식도 잇따라 나오고 있다. 한국도로공사 리베로 임명옥이 리베로 첫 ‘3억원’ 시대를 열었다. 도로공사는 이날 “임명옥과 3억5000만원(연봉 3억원, 옵션 5000만원)에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임명옥은 한국도로공사의 첫 통합우승를 이끈 주역으로 최근 2시즌 연속 베스트7, 3시즌 연속 리시브·디그·수비종합 1위를 달성한 최초의 선수다.
IBK기업은행은 FA 자격을 얻은 표승주 신연경 최수빈과 재계약을 맺으며 선수 유출을 막았다.
도로공사 세터 이고은은 다른 팀으로 이적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 배구계 관계자는 “오늘이나 내일쯤 확실히 결정될 것 같다”고 말했다.
권중혁 기자 gree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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