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조국 위해… 우크라 인기 록밴드 ‘포화속 버스킹’

Է:2022-03-30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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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인기 록밴드 '오케안 엘즈이'의 리드 싱어 스뱌토슬라프 바카르추크가 12일 르비우 중앙역 앞에서 피아노를 치며 노래를 부르고 있다. 오케안 엘즈이 페이스북 캡쳐

우크라이나 유명 록밴드 ‘오케안 엘즈이’의 리드 싱어 스뱌토슬라프 바카르추크는 4월 밴드의 새 앨범으로 전 세계 투어를 계획 중이었다. 그러나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모든 것이 물거품이 됐다.

바카르추크는 계획을 변경했다. 최전선으로 갔다. 피란민이 모여 있는 방공호, 병원, 지하철역을 돌아다니며 노래를 불렀다. 바카르추크가 속한 오케안 엘즈이는 공연장 최다 관객수 우크라이나 기록을 갖고 있다. 가디언은 “역사상 가장 위험한 록 투어 중 하나로 기록될 것”이라고 전했다.

바카르추크는 3주 전 우크라이나 남동부 도시인 자포리지아에 있었다. 이곳은 유럽 최대 규모 원자력발전소가 있는 곳으로 지난 4일 러시아군의 공격을 받았다.

28일(현지시간) 가디언에 따르면 바카르추크는 “첫 번째 공연은 자포리지아에 있는 병원이었다. 그곳 직원들과 경상을 입은 군인들이 내가 노래를 불러주길 원했다”며 “군용 물품으로 가득한 그곳에서 아카펠라로 노래를 불렀다. 감동적이었고 이후 계속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 군함의 발사 거리 내에 있는 남부도시 오데사에서도, 러시아군의 맹폭격을 받은 북동부 도시 하르키우에서도 노래했다. 피란민들의 경유지 역할을 하는 르비우에선 중앙역 밖에 있는 피아노에 앉아 연주하기도 했다. 그렇게 8~10개 도시에서 노래를 불렀다.

바카르추크는 9개월 된 아들이 준 장난감 자동차를 부적처럼 간직하고 다닌다고 했다. 그 역시 안전에 대한 걱정을 늘 한다. 그는 “우린 소규모 팀으로 움직이고 있다. 여기엔 보안 요원도 있다”며 “혼자서 움직이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바카르추크는 하르키우 투어 때 제2차 세계 대전 중 나치군의 런던 공세와 같은 폭격 소리를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나치 영화에서나 봤던 장면이 눈앞에 펼쳐졌다”고 전했다. 바카르추크는 “내가 노래하는 건 우크라이나인들에게 위로와 희망을 주기 위한 것도 있지만, 국가를 집어 삼키려하는 러시아에 대한 항의기도 하다. 우크라이나에는 더 이상 안전한 곳이 없다”고 전했다.

황인호 기자 inhovator@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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