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가 코로나19 확산이 줄어들기 시작했다고 선언했다. 이에 따라 이번 주 끝나는 현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는 완화 혹은 폐지에 힘이 실린다. 전문가들은 거리두기 완화 자체가 전염 추이에 큰 영향을 미치진 않을 것이라 전망하면서도 마음을 놓아선 안된다고 입을 모았다.
문재인 대통령은 28일 청와대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최근 오미크론 변이가 정점을 지나며 확산세가 조금씩 꺾이고 있다”고 말했다.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도 문 대통령 발언에 앞서 열린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11주 만에 오미크론 유행이 정점을 지나 서서히 감소세로 전환하고 있다”고 발언했다.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18만7213명으로 집계됐다. 이날까지 일주일간 하루 평균 약 35만명으로 전주 39만명에 비해 줄었다. 지난 1월 둘째주 이래 첫 감소세다. 입원 중인 위중증 환자는 1273명, 하루 사망자는 287명이었다.
이에 따라 이번 주까지인 사적모임 8인, 영업시간 오후 11시까지인 현행 거리두기 방침이 완화 혹은 폐지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지난달 거리두기 완화에 반대하며 일상회복위원회 자문위원에서 사퇴한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거리두기 완화 자체에 정부 의지가 담겨있다. 정점이 끝났다고 선언한 마당에 완화를 안 하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전략기획반장은 거리두기에 대해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와의 (방역대책) 논의는 이번 주부터 시작했다. 과정에 따라 이 부분(거리두기 조정)에 대한 논의가 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다만 “세부적인 건 아직 확정된 게 없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거리두기 완화나 폐지가 실제 이뤄지더라도 현 국면에서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봤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이미 거리두기는 대부분을 완화한 상태”라며 “시간을 조금 늘리는 것 외에는 달라지는 게 없다. 인원을 푼다해도 10인 이상 큰 모임은 흔치 않기 때문에 별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봤다.
이 교수는 다만 “방역 완화를 하더라도 감염을 조심해야 한다는 메시지는 유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거리두기 완화 자체가 큰 영향을 준다기보다, 완화에 대해 정부가 신호를 얼마나 주느냐에 따라 정점 이후 확진자 규모가 줄어드는 속도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했다. 천 교수도 “확진자 수가 확연한 감소세라는 데 동의하지 않는다”며 “통계상 확진자 규모가 준 건 검사를 받지 않으려는 환자가 늘어난 영향이 크다. 긴장을 풀 국면이 아니다”라고 했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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