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가에 주차된 차량 14대를 흉기로 훼손하고 달아난 20대 주한 미군 병사가 경찰에 붙잡혔다.
경기 평택경찰서는 도로변에 주차된 차량 10여 대를 훼손한 혐의(재물손괴) 등으로 주한미군 소속 20대 A씨를 조사 중이라고 27일 밝혔다.
A씨는 이날 오전 1시쯤 평택시 신장동 도로변에 주차된 차량 14대를 등산용 칼로 긁은 혐의를 받는다. A씨는 칼로 한 편의점에 설치된 천막을 찢기도 했다.
YTN은 이날 A씨의 범행 당시 모습이 담긴 CCTV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는 키 큰 남성이 편의점 앞을 걸어가며 손에 든 칼로 천막을 찢은 뒤 유유히 사라지는 모습이 담겼다.
A씨의 행동을 목격한 뒤 경찰에 신고한 시민 B씨는 YTN에 “편의점에서부터 상가들 있는 데까지 칼을 들고 쑥 지나갔다”며 “(천막을) 긁으면서 지나가는 게 눈에 선명했다”고 말했다. 이후 A씨는 주차된 차량 보닛 등 14대를 마구잡이로 훼손했다.
피해 차량 차주 C씨는 “차량 처음부터 끝까지 못으로 쫙 긁은 것 같아 황당하다”며 “차를 집 앞에 주차해놨는데 이렇게 긁어 놨다”고 토로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오전 1시30분쯤 사건 현장 주변에서 A씨를 발견했지만, A씨는 이내 도주했다. 경찰이 수차례 정지 명령을 내렸지만, 소용이 없자 경찰은 결국 테이저건을 사용해 A씨를 제압한 뒤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경찰 관계자는 국민일보에 “(A씨가) 만취 상태였다”며 “미군 헌병대로 A씨를 인계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A씨 등을 상대로 자세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이예솔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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