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욱일기, G20도 쓴다”? 유튜브로 버젓이 왜곡·홍보…공분

Է:2022-03-27 10:12
:2022-03-27 12:59
ϱ
ũ

일 외무성 유튜브 공식 영상서
“욱일기는 전통문화·세계서 널리 사용되는 문양” 주장
G20 서울 정상회의 장면까지…버젓이 한국어로

일본 외무성 유튜브 영상 캡쳐.

일본 외무성이 한국어 자막과 음성을 담아 제작한 욱일기 홍보 영상을 유튜브에 게시해 온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거센 논란이 일고 있다. 해당 영상을 제작한 일본 정부는 물론이거니와 명백한 역사 왜곡에 해당하는 전범기 홍보 영상을 아무런 제재 없이 허용한 유튜브에 대한 비판도 나온다.

논란이 되는 영상은 일본 외무성이 지난해 10월 공식 채널에 게시한 ‘일본의 오랜 문화로서의 욱일기’라는 제목의 영상이다. 해당 영상은 한국어와 영어, 중국어로 각각 제작됐다. 이 유튜브 채널의 구독자는 27일 현재 10만여명이며, 한국어 버전 영상의 조회수는 현재 142만여건에 달한다.


이 영상은 바다에서 태양이 떠오르며 햇살이 펼쳐지는 장면과 함께 “욱일기는 일장기와 마찬가지로 태양을 상징한다”며 시작한다. 이어 “욱일기는 일본 문화의 일부다. 수백년에 걸쳐 내려온 전통문화가 현대에서도 이어지고 있는 것” 등의 설명과 함께 “풍어와 사업의 번창, 스포츠 응원에서 사기를 북돋우며 승리를 기원한다”거나 “축제, 국내외 다양한 기회에 게양됐다” 등의 미화를 이어간다.

뿐만 아니라 해당 영상에서는 북마케도니아 국기와 미 애리조나주기 등의 이미지를 예로 들며 “욱일기 문양은 일본의 고유한 것이 아니라 세계 여러 나라에서도 받아들여 널리 사용되고 있다”는 주장도 담겼다. 예로 든 이미지 중에는 2010년 한국에서 열린 G20 서울 정상회의 장면까지 포함됐다.

한국 정부의 공식 행사에서조차 욱일기 이미지가 활용되는 것처럼 명백한 왜곡을 한 것이다.

일본 외무성이 올린 욱일기 홍보영상 장면 캡쳐.

해당 영상은 논란을 의식한 듯 댓글을 달 수 없도록 막혀 있다. 그러나 이 영상이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확산하면서 누리꾼들은 “분이 풀리지 않는다” “유튜브 시청 자체를 금지해야 한다” 등 거센 반발을 이어가고 있다.

사이버 외교 사절단 반크도 유튜브코리아에 이 영상 관련 항의 서한을 보내고 광고 금지 요청을 하는 등 시정 운동에 나섰다고 밝혔다.

반크는 “일본 정부는 1870년 일본 육군 군기, 1889년 일본 해군 깃발로 채택된 욱일기 디자인을 ‘전통 문양’이라고 강조하지만, 욱일기가 침략전쟁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사용된 제국주의 전범기라는 사실을 숨기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일본 제국주의가 욱일기 깃발 아래 전쟁을 확대했고, 아시아인 2000만 명의 목숨을 빼앗아갔을 뿐만 아니라, 강제노역·성노예·착취 등 각종 범죄를 저지른 사실을 은폐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이 같은 영상이 심지어 한국어나 중국어로 버젓이 게재되도록 한 것과 관련해 유튜브의 책임이 크다는 비판도 높다.

일본 제국주의의 침략으로 인해 고통당한 한국, 중국 등 아시아인들이 있는데 이 같은 전범기 홍보영상에 제재를 가하지 않는 것은 독일 나치즘의 상징인 ‘하켄크로이츠’(갈고리 십자가)를 허용하는 것과 마찬가지라는 것이다.

크는 “일본 외무성이 유튜브에 욱일기 홍보 영상을 올리는 것도 문제지만, 이런 왜곡된 영상을 전 세계 유튜브 채널, 특히 한국인들이 보는 한국어 채널에 광고하는 것은 더욱 큰 문제”라고 강력하게 비판했다.

반크는 유튜브의 자체 광고 정책인 ‘인종차별, 혐오 등을 조장하는 콘텐츠는 광고로 금지한다’는 규정에 따라 해당 콘텐츠도 금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내 누리꾼들에게 유튜브 사이트 내 ‘의견 보내기’ 기능에서 항의서한을 보내 달라고 요청하는 한편 욱일기 광고 금지를 요구하는 디지털 포스터를 소셜미디어(SNS)에서 배포하고, 글로벌 청원도 진행할 계획이다.

조민영 기자 mymin@kmib.co.kr

GoodNews paper Ϻ(www.kmib.co.kr), , , AIн ̿
Ŭ! ̳?
Ϻ IJ о
õ
Ϻ Ź