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스트햄 유나이티드가 세비야를 꺾고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8강에 진출했다. 결승골의 주인공은 러시아의 침공으로 전쟁 포화에 놓인 우크라이나 출신 안드리 야르몰렌코다.
웨스트햄은 17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스타디움에서 열린 2021-2022 UEL 16강 2차전에서 세비야를 2대 0으로 꺾고 8강 진출의 기적을 썼다. 1차전에서 세비야에 0대 1로 패한 웨스트햄은 2차전 연장 혈투 끝에 합산스코어 2대 1로 8강에 올랐다.
1차전에서 0대 1로 진 웨스트햄은 2차전 전반 39분 안토니오가 올린 크로스를 쉬첵이 헤딩으로 연결하면서 골을 넣었다. 합계스코어 1-1로 균형을 맞췄다. 양 팀은 이후 치열한 공방을 주고받았지만 골은 터지지 않았다.
웨스트햄은 후반 42분 야르몰렌코를 투입하며 승부수를 띄웠다. 연장 후반 7분 희비가 갈렸다. 웨스트햄의 포르날스가 찬 슛을 상대 골키퍼 손을 맞고 튀어나왔고, 이를 야르몰렌코가 침착하게 밀어 넣으면서 결승골을 만들었다.
웨스트햄은 클럽 사상 최초로 유럽대항전 8강 쾌거를 이뤘다. 선수들은 서로를 격려하며 기쁨을 표했지만, 결승골의 주인공 야르몰렌코는 상대적으로 덤덤한 표정이었다. 야르몰렌코는 지난 13일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아스톤빌라전에서도 골을 넣은 뒤 눈물을 흘렸다. 러시아 침공으로 고통받는 조국을 떠올렸기 때문이다.
야르몰렌코는 이날 경기 후 우크라이나 국기를 들고 있는 팬에게 다가가 감사를 표하며 유니폼을 선물로 주고 포옹하며 화답했다.
권중혁 기자 green@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수집,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