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롤스터의 탑라이너 ‘라스칼’ 김광희가 이번 시즌 흔들렸던 과정이 오히려 서머를 앞두고 긍정적일 수 있다고 평가했다.
KT는 16일 서울 종로구 LCK 아레나에서 열린 ‘2020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스프링 시즌 정규 리그 2라운드 경기에서 농심 레드포스를 상대로 세트스코어 2대 1 승리를 거뒀다.
경기 후 매체 인터뷰에 나선 김광희는 “하나씩 어긋나면서 패를 많이 쌓았던 거 같다”면서 “서머를 앞두고 이런 문제점들이 발견되어서 고치고, 결국 플레이오프에도 갈 수 있으면 긍정적이라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다음은 김광희와의 일문일답이다.
-약간의 위기는 있었지만 결국 이기면서 플레이오프 진출 가능성을 높였다. 경기를 마친 소감은.
“오늘 경기가 플레이오프에 가려면 굉장히 중요했다. 간절했다. 이겨서 다행인 거 같다.”
-오늘도 솔로킬을 3번이나 했다. 라인전이 강한 ‘칸나’도 예외가 아니던데.
“라인전은 제가 다 근거리 챔피언을 했다. 칸나는 원거리를 했다. 타워를 치면 좀 킬각 같은 게 잘 나오는데, 상대가 라인전을 강하게 하더라. 그래서 각이 많이 나왔던 거 같다.”
-오늘 솔로킬을 추가하면서 ‘마린’ 장경환이 보유한 한 시즌 최다 기록도 넘볼 수 있게 됐는데.
“원래 저번 경기까지만 해도 못한다고 생각했는데, 오늘 3번이나 땄다. 하지만 의식하면 경기를 잘 못할거 같아서, 경기할 때는 의식 안하려고 한다.”
-3연승을 달리면서 플레이오프 가능성을 높였다. 최근 좋은 기세를 탄 이유가 있을까.
“선수들도 그렇고 감독 코치님도 그렇고 처음 시작하는 마음으로 하자고 했었다. 감독님께서 계속 반복적으로 얘기해주시는 것들이 도움이 됐던 거 같다. (감독께서 어떤 말씀을 주로 하셨나.) 인게임적인 것도 그렇고 게임 외적인 것도 잘 잡아주신 거 같다.”
-1세트에서 1레벨 리시 하는 척 하면서 미드를 찌르는 플레이를 하던데.
“준비했던 플레이였는데 실패해서 아쉬웠다.”
-‘빅라’ 이대광이 미드로 기용된 후 팀의 안정감이 올라갔다.
“‘빅라’ 선수 같은 경우에 대회에서 긴장을 잘 안하는 편이고 메이킹 능력도 뛰어난 편이라고 생각한다. 메이킹을 해야하는 선수가 늘어서 좀 더 편한 거 같다.”
-젠지와의 최종전을 남겨 놓고 있다. ‘도란’과 다시 맞라인에 서는데.
“이번 시즌 탑라이너들이 다 쟁쟁하고 잘한다고 생각한다. 픽 구도대로 라인전 구도가 갈 거 같다.”
-오늘 본인의 역할?
첫 번째 판을 제하고 2, 3번째 세트는 혼자 하면서 저희가 아래 게임할 때 편하게 할 수 있는, 버텨주는 역할을 했었다. 생각보다 잘 한 거 같기도 하고 못한거 같기도 하다.
-첫 세트 패배에서 아쉬웠던 부분은.
“팀에서 센 타이밍에 더 강하게 밀어서 초반부터 게임을 유리하게 갔어야 했는데, 게임이 불리해지고 말았다.”
-다음 세트에서 역전했는데.
“아래에서 초반에 기분 좋은 사고를 냈다. 아래에서 계속 유리하고, 저는 (아칼리로) 그레이브즈를 막아내는 역할이었다. 솔킬을 따고 전체적으로 편해진 거 같다.”
-마지막 세트에서 트린다미어를 빼앗아 온 인상이었는데.
“비슷한 구도였다. 트린다미어가 탑에서 혼자 할 수 있는 챔피언이다. 바텀 중심으로 갈 거 같아서, 상대가 트린다미어를 가져가면 기분이 좋을 거 같아서 빼앗았다.”
-상체에서 버텨주고 중후반 바텀이 캐리하는 구도가 요즘 많이 나온다. 그런 점에서 KT의 고점을 높게 보는 평가가 많은데.
“저희가 각자 다른 팀에서 왔다. 추구하는 게임의 방향이 다르다. 개인적인 욕심도 있었을 거 같다. 그런 과정에서 하나씩 어긋나면서 패를 많이 쌓았던 거 같다. 서머 전에 이런 문제점들이 하나씩 발견되어서 고치고, 결국 플레이오프에도 갈 수 있으면 과정은 긍정적이라고 생각한다. 플레이오프만 갈 수 있다면 성적에 대해서는 크게 개의치 않을 거 같다.”
-개인적으로 발전할 부분, 개선할 부분을 돌아본다면.
“이번 시즌에는 잘한 거 같은데, 더 잘할 수 있는 여지가 많았다고 스스로 생각을 많이 했다. 팀이 불리할 때든 유리할 때든 충분히 더 잘할 수 있는 부분이 있었음에도 휩쓸렸다. 든든한 역할을 할 수 있었는데 그러지 못한 게 되게 아쉬운 거 같다.”
-KT에 합류하고 개인적으로 얻은 게 있다면.
“작년에 젠지에 있으면서 마지막으로 갈수록 폼이 떨어지기도 하고 자신감도 부족했다. 지금은 스스로에 대한 자신감이 있는 편이다. 자신감 되찾은 게 저에겐 큰 성과인 거 같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얘기를 자유롭게 해 달라.
“항상 응원해주시는 팬분들 감사하다. 다음 경기 잘 준비해서, 좋은 경기력 보여드리며 마무리하고 싶다. 플레이오프에 꼭 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이다니엘 기자 dn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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