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충북 청주시가 친환경 교통수단으로 주목받는 트램(노면전차)을 추진하기로 하면서 청주 도심 통과 광역철도망을 구축하려는 충북도와 마찰이 우려된다. 트램과 광역철도망의 노선이 겹칠 수 있어 예산 낭비와 효율성 등의 문제가 제기될 수 있다.
13일 청주시에 따르면 도심을 순환하는 트램이 2030년까지 추진할 청주시 도시교통정비 기본계획 및 중기계획에 담겼다.
연구용역을 맡은 홍익기술단은 오송역, 청주국제공항 등 주요 교통시설에서 청주도심까지 25분 내 접근 방안을 내놨다. 장거리 이동은 광역철도, 중·단거리 이동은 트램, 주요 결절지 이동은 BRT(간선급행버스), 교통수단 보조는 시내버스·개인형이동장치(PM)으로 역할을 나눠 도심 접근성을 향상시킨다는 구상이다.
시는 청주 도심을 가로지르는 광역철도망과 도심을 순환하는 트램을 상호보완적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조성해 새로운 대중교통 체계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시는 주민 의견 등을 수렴해 교통정비 기본계획 및 중기계획안을 마련한 뒤 충북도 지방교통위원회에 제출할 예정이다. 시의 교통정비 기본계획 및 중기계획은 충북도 지방교통위원회 심의를 거쳐 확정된다.
시는 충청권 광역철도망 국가계획 반영 결과에 맞춰 트램 도입 사업 방향을 설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청주도심을 통과하는 충청권 광역철도는 국토교통부가 사전타당성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결과는 이르면 오는 10월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이때 충청권 광역철도의 청주도심 통과 여부가 결정되는 것이다.
국토부는 지난해 7월 충청권 광역철도망이 담긴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 계획(2021∼2030년)을 확정·고시하면서 오송∼청주공항 노선은 구체화하지 않았다. 충북도와 시민단체 등의 청주도심 경유 요구가 거세자 추후 경제성과 지역발전 영향 등을 고려해 최종안을 정하기로 유보한 것이다.
충북도가 요구한 광역철도는 대전 1호선~세종청사~조치원~오송~청주 도심~청주국제공항(오근장)을 철도로 연결하는 것이다. 조치원~오송 구간은 기존 충북선 철도를 이용하고 오송에서 청주공항 방향 2㎞ 지점에서 가경동 가로수길~상당공원~청주공항을 연결하는 분기선을 신설한다. 청주 도심 일부 구간은 지하(전철)로 연결된다.
충북도 관계자는 “막대한 예산이 투입되는 트램과 광역철도가 동시에 추진될 가능성은 희박할 것 같다”며 “우선 광역철도망이 국가계획에 반영되는 것이 목표이고 추후 트램과 연계될 수 있는 방안을 협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청주=홍성헌 기자 adho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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