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1 2군(챌린저스)팀의 김강희 코치가 코로나19 여파로 기권 3패를 누적할 수밖에 없었던 것에 대해 큰 아쉬움을 드러냈다.
T1은 1일 열린 ‘2022 LCK 챌린저스 리그(LCK CL)’ 스프링 시즌 7주 차 둘째날 경기에서 프레딧 브리온을 꺾고 시즌 13승 신고에 성공했다. 13승 13패 승률 5할을 맞추면서 플레이오프 진출에 한걸음 다가섰다.
경기 후 국민일보와의 전화 인터뷰에 응한 김강희 코치는 “기권해서 6등을 고민하는 상황이 너무 안타까웠다”면서 “선수들 폼에 대한 의심만 안 하면 선수들이 잘하고 있어서 좋은 분위기로 갈 수 있을 것 같다”고 자신했다.
다음은 김강희 코치와의 인터뷰 일문일답이다.
-오늘 경기를 가볍게 이겼다. 경기를 마친 소감은.
“저희 팀이 코로나19 때문에 안 좋은 일이 있었다. 세 경기를 기권하고, 한 경기는 다른 선수로 교체했다. 그리고 선수들이 격리를 해야 했다. 모든 선수들이 6일 가량을 아예 컴퓨터를 못 했다. 걱정이 많았는데, 다행히 이겼다. 한시름 놓을 수 있었다.”
-격리 때문에 연습을 거의 못했다고 하던데.
“오늘 대회 전까지 연습을 아예 못 했다. 패치 버전 바뀐 것에 적응할 시간도 없었다. 격리가 오늘 자정에 끝났다. 연습할 팀을 찾을 수 없었는데, 3군 아카데미 팀에서 흔쾌히 도와줬다. 그 데이터 덕분에 좋은 경기가 나온 것 같다.”
-코로나19 이슈로 경기를 뛰지 못하고 패를 누적했다. 오늘 경기력을 보니 아쉬움이 클 거 같은데.
“제가 바라는 팀의 목표는 체급으로 당연히 이길 팀은 가볍게 이기고, 잘하는 팀도 결국엔 이겨서 우승하는 팀을 만드는 거다. 그런데 코로나19 때문에 기권을 계속 하고, 아쉬운 상황이 되다보니 그땐 6등을 고민하게 되더라. 그게 너무 안타까웠다. 선수들 폼에 대한 의심만 안 하면 선수들이 잘하고 있어서 좋은 분위기로 갈 수 있을 것 같다.”
-오늘 마음 속 MVP를 뽑는다면.
“다섯명 다 잘하긴 했는데, 굳이 따지면 정글러-미드가 잘했다. 미드 선수는 아팠는데 잘 극복해줬고, 정글러는 경기력이 깔끔해서 되게 만족스러웠다.”
-작년까지 선수로 뛰다가 올해 코치로 합류했다. 지도자 생활을 시작한 소감은.
“가끔은 성취감을 느낄 때도 있고, 또 가끔은 ‘왜 저것 밖에 못하지’라는 생각도 한다. 하하. 선수들이 저를 믿어준다는 거 자체에 감사함을 느끼고 있다. 왜냐면 제가 하이 커리어였던 선수도 아니고 코치도 처음이다. 피드백을 받는 것에 의구심이 들 수도 있을 텐데 아직까지는 잘 들어주고 있는 거 같다. 특히 제가 탑 선수에게 피드백을 많이 한다. 아직까지 모든 걸 소화하고 있진 못하지만 정말 열심히 하고 있다. 고맙다고 느끼고 있다.”
-직접 뛰고 싶다는 생각도 들 텐데.
“그런 생각을 하기엔 제 폼이 좋지 않더라. 솔로랭크를 좀 해봤는데, 아닌거 같았다.”
-오늘 5할 승률을 맞추면서 5위를 유지했다. 현 시점에서 시즌 목표를 설정한다면.
“현실적으로는 플레이오프가 목표다. 다 이겨도 어디까지 올라갈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최대한 2~3위까지 올라가고 싶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얘기를 자유롭게 해 달라.
“거의 매일 하는 얘기지만, 팀 선수들과 저는 올해가 마지막인 거처럼 하고 있다. 처음이지만 올해가 마지막이 될 수도 있다는 마음가짐이다. 당연히 우승을 하고 싶고, 각자 매력이 있는 선수로 만들고 싶은 게 소망이다. 자기 주장 할 수 있을 만큼 성장했으면 좋겠다. 이번 시즌 잘 마무리하고, 코로나19 안 걸리고 몸 건강한 게 최고라고 느낀다. 응원해주시는 팬분들도 건강관리 잘 해주셨으면 좋겠다.”
이다니엘 기자 dn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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