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푸틴, 핵태세 강화 미친 짓”… 러시아 “자위권 행사”

Է:2022-03-01 05:19
:2022-03-01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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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4일(현지시간) 미국 수도 워싱턴DC의 라파예트 광장에서 열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규탄 집회에서 한 참가자가 '전쟁 안 돼'라고 적힌 손팻말을 들고 있다. 이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국제사회의 비난 속에서도 우크라이나 전면 침공을 감행했다. AFP/연합뉴스

우크라이나가 28일 유엔 총회에서 러시아의 ‘핵태세 강화’에 “미친 짓”이라고 직격했다. 이에 러시아는 “자위권 행사”라며 맞섰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핵 분쟁에 대한 생각조차 결코 상상할 수 없는 일”이라며 러시아를 비판했다.

이날 유엔은 긴급특별총회를 열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를 논의했다. 서방을 중심으로 한 대부분 국가는 러시아의 침공을 비판하며 전쟁 중단을 촉구했다. 하지만 러시아는 여전히 우크라이나 정부가 분리 독립을 요구하는 돈바스 지역 주민들에게 먼저 적대행위를 했다면서 자위권 행사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세르게이 키슬리차 주유엔 우크라이나 대사는 연설에서 “우리가 오늘 총회장에 오는 동안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 제2 도시인 하리코프의 주거 지역에 다연장 로켓발사기로 포격을 퍼부었다”며 “무고한 민간인이 죽고 다쳤다”고 말했다.

지난달 27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의 흐루니체프 항공우주 연구생산센터의 러시아 연방 우주국(로스코스모스) 건설 부지를 방문해 손을 흔들고 있다. AP/연합뉴스

그러면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러시아의 핵무기 운용 부대에 경계태세 강화를 지시한 후 글로벌 안보에 대한 위협 수준이 제2차 세계대전과 비슷하거나 더 높아졌다”면서 “이게 무슨 미친 짓인가”라고 맹비난했다.

그는 “만약 우크라이나가 살아남지 못한다면 국제평화와 유엔 역시 살아남지 못할 것”이라며 “우크라이나가 살아남지 못한다면 그다음으로 민주주의가 무너져도 우리는 놀라지 않을 것”이라고 국제사회에 도움을 요청했다.

맨 먼저 연단에 오른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러시아가 핵무기 운용 부대의 경계태세를 강화한 것은 무서운 일”이라며 “핵 분쟁에 대한 생각조차도 결코 상상할 수 없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 AP/연합뉴스

또 “어린이를 포함한 민간인 사망은 결코 용납할 수 없다”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이의 직접 대화를 통해 “즉각 전투를 멈추고 외교적 해결을 향한 길을 찾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러시아 측은 정면 반박했다. 바실리 네벤자 주유엔 러시아 대사는 “러시아의 행동이 왜곡되고 있다”면서 “러시아가 적대행위를 시작한 게 아니다. 적대행위는 우크라이나 당국이 돈바스 주민들을 상대로 먼저 저지른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러시아는 이 전쟁을 끝내려고 한다”며 “특별 군사작전을 통해 러시아는 핵무기 접근을 열망하는 한 정권(우크라이나)으로부터 자위권을 행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회의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가 전날 긴급특별총회 소집안을 의결함에 따라 개최됐다. 최근 안보리에서 상임이사국인 러시아의 거부권 행사로 이번 우크라이나 사태에 관한 결의안 채택이 무산되면서 미국 등 서방국가 주도로 총회가 열렸다. 긴급특별총회는 상임이사국의 거부권 행사로 인한 안보리 기능 마비에 대처하기 위한 회의 방식이다. 안보리 결의와 달리 총회 결의는 법적 구속력이 없다.

구자창 기자 critic@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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