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미크론 변이 확산으로 제주지역 코로나19 확진자가 하루 1000명을 넘어선 가운데 제주도교육청이 신학기 학사 운영 방침을 내놨다. 하루 앞선 교육부 발표보다 소폭 완화된 안이다.
이석문 교육감은 22일 교육청 기자실에서 1학기 학사 운영 계획을 발표했다.
주요 내용을 보면 신학기에도 기존과 같이 전면 정상등교 기조는 최대한 유지된다. 필요시 학교장이 지역사회와 교내 감염 상황을 고려해 원격수업 전환을 결정한다.
원격수업 전환의 구체적인 기준이 제시됐다.
도교육청은 ‘재학생 신규 확진율 5%’와 확진과 격리를 포함한 ‘재학생 등교중지율 20%’의 기준을 바탕으로 학교 여건을 반영해 학교장이 자율적으로 결정하도록 했다. 이는 교육부가 하루 앞서 발표한 ‘3%, 15%’보다 완화된 기준이다.
이 두 가지 기준 중 하나를 초과하면 전체 등교하되 교육활동을 제한적으로 운영한다. 두 기준을 모두 초과하면 등교와 원격수업을 병행한다.
유치원과 초 1~3학년, 특수학교 등 돌봄이 필요한 학년은 매일 등교를 원칙으로 하되 원격수업 전환 시 교육청과 협의하도록 했다. 맞벌이 가구의 어려움을 고려해 신중하게 원격수업 전환을 결정하겠다는 것이다.
일반 학년에 대해서는 학교 전체보다 가급적 학급, 학년 단위로 원격수업을 시행하도록 권고했다.
이석문 교육감은 “방역을 소홀히 하지 않으면서도 최대한 대면수업을 유지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신속항원검사 키트는 주 2회 등 주기적 사용보다 학생 건강 상태에 따라 등교 당일 아침 가정에서 필요시 활용하도록 했다.
이와 관련해 도교육청이 지난 14~16일 학부모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 2만6680명 중 55%(1만4682명)가 ‘선제 검사에 참여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 선제 검사 참여 의사가 없다는 응답자들은 ‘주기적으로 검사하기 힘들어서’(36.3%), ‘자가검사키트 결과를 믿을 수 없어서’(32.6%), ‘아이가 싫어해서’(19%) 등의 이유를 꼽았다.
도교육청은 우선 22억원을 들여 3월분 키트 90만개를 확보할 계획이다.
앞서 교육부는 개학 첫날인 내달 2일 신속항원검사도구를 학생들에게 배부해 사용법을 교육한 후 앞으로 매주 2회 가정에서 선제 검사를 한 뒤 자가진단 앱에 결과를 입력하도록 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이와 함께 도교육청은 일선 학교에 대해 12월말 학사 일정이 종료될 수 있도록 여름방학 기간을 조정하도록 했다.
오미크론이 정점을 찍을 것으로 예상되는 3월 중에는 이동수업을 최소화하고, 원격수업 전환시 쌍방향 소통 수업을 90%이상 진행하도록 권고했다.
도교육청은 학교 구성원 확진으로 교내 접촉자가 발생할 경우 신속한 검사 진행을 위해 학교에 찾아가는 이동형 PCR 검사소를 설치하기로 했다.
고위험 기저질환 학생 확진 시 재택 치료 중 폐렴 등을 조기 발견할 수 있도록 산소포화도측정기를 지급한다.
방역 강화에 따른 인력 보강을 위해 올해 453명을 추가 확보하고 학교당 보건교사, 보건보조인력, 방역보조인력 등을 최소 3명 이상을 지원한다.
아울러 5월까지는 학교 체험학습과 출장을 가급적 자제하도록 했다.
학교 현장이 방역과 수업에 집중할 수 있도록 3~4월에는 공문 발송을 최소화한다.
출석과 결석, 평가, 기록의 업무도 한시적으로 간소화한다.
입학식은 입학생 규모에 따라 각 학교에서 학부모 참석 여부를 결정하도록 했다.
이석문 교육감은 “참여와 공유를 원칙으로 올해 1학기 학사 운영 계획을 마련했다”며 “힘들고 어려운 상황이지만 지난 2년 동안 코로나19를 훌륭하게 극복한 경험이 있다. ‘함께의 가치’로 아이들의 꿈과 웃음이 만발한 새봄 학교 현장을 실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제주=문정임 기자 moon1125@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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