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열차에서 구두를 신은 채 앞 좌석에 발을 올린 사실이 알려져 비판받고 있는 가운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도 지난해 12월 알묘 의식 자리에서 구두를 신은 채 실내에 들어가 방석을 밟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하지만 당시 이 후보가 신은 건 구두가 아닌 전통 의상에 착용하는 ‘흑피화’로, 해당 주장은 거짓으로 확인됐다.
14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이 후보가 지난해 12월 10일 경주 이씨의 발상지로 알려진 경북 경주시의 표암재를 방문해 조상들에 대선 출마를 고하는 알묘 의식 장면을 캡처한 이미지가 올라왔다. 누리꾼들은 해당 이미지를 공유하면서 이 후보가 양말이나 버선 차림인 다른 참석자들과 달리 구두를 신은 채 실내에 들어가 방석을 밟았다고 주장했다.

가로세로연구소의 강용석 변호사도 이날 페이스북에 해당 이미지를 올린 뒤 “경주 표암재에 알묘하러 가서 방에 구둣발로 들어가 방석을 구둣발로 질끈 밟고 있네요”라고 적었다.
해당 이미지를 보면, 실제로 이 후보는 흰 버선을 신고 있는 다른 이들과 달리 검은색 구두로 보이는 신발을 신고 있다. 이미지의 해상도가 낮은 탓에 얼핏 보면 이 후보가 구두를 신은 채 실내에 들어가 방석을 밟은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이 후보가 신은 건 구두가 아닌 흑피화(黑皮靴)다. 흑피화는 검은색 가죽으로 만들며 목이 긴 장화 형태다. 주로 관리들이 공복(公服)이나 상복(常服) 차림에 신었다.
민주당 선대위 관계자도 “(이 후보가 구두를 신었다는 건) 말도 안 되는 주장이다. 후보는 제례 의상을 정확히 착용했다”며 “제례 복장 준비와 이에 대한 안내는 경주이씨 화수회로부터 받았고, 그 안내와 절차에 따라 제례의식에 참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안명진 기자 am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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