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띵호아’ 올림픽된 베이징… 과잉 애국주의, 세계가 싸늘

Է:2022-02-09 17:18
:2022-02-09 1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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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연합뉴스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화합’이라는 올림픽 정신이 보이지 않는다. 대신 배타적인 애국주의가 올림픽을 뒤덮고 있다. 오성홍기와 함께 걸린 오륜기가 무색할 정도다.

중국은 9일 0시 기준 금메달 3개를 수확하며 공동 3위를 달리고 있다. 이중 2개가 편파 판정 딱지가 붙은 금메달이지만, 14억 중국인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자국의 초반 메달 레이스 주도를 즐기며 열광하고 있다. 오히려 불만을 터트리는 상대 선수들을 향해 도 넘는 비난을 서슴지 않고 있다.

중국은 공개적으로 ‘신 냉전사고’를 반대하고 세계화를 지지한다고 하지만 베이징 올림픽은 중국사회를 설명하는 핵심 키워드인 애국주의와 중화주의를 또 한 번 부각하고 있다.

특히 출생국인 미국 대신 중국 대표를 선택한 구아이링이 중국에서 볼모지나 다름없던 스키 프리스타일에서 금메달을 따내자 대륙이 기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했다.

중국 CCTV 등 관영 매체들은 중국 선수들의 경기 장면과 인터뷰, 국가가 울려 퍼지는 금메달 시상식 장면을 반복적으로 방영하며 국민적 자긍심을 고취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중국 선수들의 선전 속에 대회 마스코트인 ‘빙둔둔’ 관련 기념품들은 품귀 현상을 보일 정도로 날개 돋친 듯 팔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런 중국의 모습에 다른 참여국들의 시선은 싸늘하다. 홈 텃세를 지적하며 중화민족의 우수성을 과시하려는 체제 선전 무대에 각국이 들러리 선 게 아니냐는 비판도 나온다.

미국의 경우 베이징 올림픽 인기가 바닥을 쳤다. 미국 올림픽 주관 방송사 NBC는 베이징 올림픽 시청률이 역대 대회 중 최저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이 밖에도 해외 언론들은 올림픽을 계기로 한 외교에서도 평화 기여보다는 진영 강화가 두드러졌다고 비판했다.

중국은 올림픽은 앞두고 지난 두 달 간 베이징과 인근 텐진의 지하철 각 역에 기존 영어 이름 표기를 한어병음(알파벳을 차용한 중국어 발음 기호) 표기로 교체하는 작업을 진행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전했다. 그러면서 중국의 문화적 개방성이 뒤집혔다고 덧붙였다.

한편 주한 중국대사관은 쇼트트랙 편파판정과 관련해 이날 대사관 소셜미디어 계정에 게재한 입장문을 통해 “이 문제는 본래 기술적인 문제인 만큼 전문적이고 권위 있는 기관에서 판단해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일부 한국 언론과 정치인들은 중국 정부와 베이징 올림픽 전체를 비판하고 심지어 반중 정서까지 선동하고 양국 국민감정을 악화시키고 중국 네티즌들의 반격을 불렀다”고 주장했다. 이어 “우리는 이에 대해 부득불 엄중한 우려를 표하고, 엄정한 입장을 천명하지 않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황인호 기자 inhovator@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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