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말 영향에도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나흘 연속 3만명을 훌쩍 넘겼다. 가속도가 붙은 확산세에 3차 접종 효과 감소가 겹칠 경우 언제든 위중증·사망이 급증할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온다. 정부는 다음 주 중 면역 저하자 등에 대한 4차 접종 방안을 내놓겠다고 예고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8일 0시 기준 코로나19 위중증 환자가 268명이라고 밝혔다. 신규 사망자는 36명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30일~이달 5일 위중증 환자는 하루 평균 272명으로 전주 대비 97명 줄었다. 지난달 초 0.90%까지 올랐던 누적 치명률은 이날 기준 0.64%까지 떨어졌다. 중증환자 전담 병상 가동률은 18.4%에 그쳤다. 박향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일반 확진자 대상 방역 완화와 별개로) 입원 요인이 있는 고위험군 확진자에 대해선 기존의 중증·중등증 병상 시스템을 통해 흔들림 없이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 같은 안정세는 언제든 반전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정은옥 건국대 수학과 교수는 “감염재생산지수가 워낙 높다”며 “오미크론의 중증화율과 경구용 치료제 효과 등을 고려해도 다음 주 중엔 위중증 환자가 300명대로 올라설 것”이라고 예측했다.

과거 델타 유행 때보다 확진자가 4~5배 늘면서 증상이 악화되는 이들도 덩달아 늘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3만6719명, 재택치료자는 15만9169명으로 집계됐다. 델타 변이가 지배종이던 지난해 12월 15일 신규 확진자는 7848명, 재택치료자는 2만6668명이었다. 앞서 지난해 10월부터 서울시가 재택치료를 운영한 결과, 대상자의 1.9%는 도중에 중등증 이상의 치료를 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3차 접종 효과가 감소하며 고령층 확진자 비중도 다시 높아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 30일~이달 5일 60세 이상 확진자 비중은 9.2%로 전주보다 1.2% 포인트 상승했다. 요양병원·시설 입소자 등을 대상으로 4차 접종을 검토 중인 방역 당국은 이르면 14일 관련 내용을 발표할 방침이다. 이와 별개로 이날 식품의약품안전처의 국가출하승인을 받은 노바백스 백신 84만회분을 감염취약시설 내 미접종자 접종에 활용하는 방안도 들여다보고 있다.
방역 고삐가 느슨해지는 것도 변수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전날에 이어 이날 다시 한 번 확진자와 접촉자의 격리 지침을 완화했다. 확진자의 격리기간은 백신 접종력과 관계 없이 검체 채취일로부터 7일로 통일했다. 종전엔 접종 미완료자는 10일간 격리해야 했다. 자가격리를 해야 하는 밀접접촉자의 범위도 크게 줄었다.
앞으론 확진자의 동거인 중 백신 접종을 마치지 않은 이나 감염취약시설 내 밀접접촉자만 7일간 격리하면 된다. 그 외의 밀접접촉자는 모두 격리 의무 없는 자율 관리 대상자다. 검사를 받아야 할 의무도 없어진다. 새 지침은 9일부터 적용된다.
송경모 기자 sso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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