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만배 누나가 우리 아버지집을 산 게 대장동과 관계가 있나.”(윤석열 후보)
“업자를 도와준 세력과 사람은 국민의힘과 윤석열 후보다.”(이재명 후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3일 KBS·MBC·SBS 등 방송3사 합동 초청으로 이뤄진 첫 대선 후보 4자 토론을 마친 뒤에도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과 관련해 공방을 벌였다.

윤 후보는 이 후보를 향해 “뭘 물어보면 엉뚱한 이야기만 한다. 답변에 자신이 없는 것 아니냐”고 공격했다. 이 후보는 “(대장동 개발사업 관련 이익을)노력했지만 100% 환수하지 못한 부분에 대해 국민께 사과한다”면서도 국민의힘과 윤 후보를 겨냥해 “이익을 나눈 사람들이 제게 지적을 하면 안 된다”고 날을 세웠다.
윤 후보는 토론회가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나 “(이 후보의 대장동)의혹을 많이 제기할 시간이 없었다. 뭘 물어보면 엉뚱한 이야기를 하는데, 답변에 자신없는 것 아니냐”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본인이 시장 시절 했던 개발에 대해 물어보는데 국민의힘이 했다고 한다”며 “이건 정당한 거다, 몰랐던 거다, 이런 대답이 나와야 하는데 국민의힘이 나오고 김만배 누나가 우리 집 아버지 집을 샀다고 한다. 그게 대장동과 관계가 있느냐. 답변을 왜 기피하겠냐”고 반문했다.
토론에 대한 아쉬움도 표현했다. 윤 후보는 “다자토론이니까 질문하려고 종이에 써왔는데 5%도 못 물어봤다. 답변하다보니 물어볼 시간이 안 나왔다”고 말했다. ‘이 후보와 주말 양자토론’ 여부에는 “시간 낭비하지 말자”고 선을 그었다.
또 윤 후보는 “저와 이 후보의 양자토론은 중계나 녹화가 전혀 안 된다지 않느냐. 그런 토론 무엇하러 하겠느냐”며 “거기다가 다들 보니까 오늘 자료 들고 왔더라”고 말했다. 앞서 이 후보와 양자토론 협상이 무산되는 과정에서 윤 후보 측이 정책자료를 제외한 의혹 관련 자료를 지참하겠다는 요청이 받아들여지지 않은 것에 대한 언급이다.

이 후보는 대장동 의혹에 대해 “100% 환수 못 한 부분에 대해 국민께 사과드린다”면서도 “분명한 것은 국민을 위해 개발이익을 환수하려고 노력하는 저를 핍박하고 방해하고 거기서 이익을 나눈 사람들은 저에게 그런 지적을 하면 안 된다”고 항변했다.
그는 “업자로부터 이익을 나눈 사람들은 국민의힘 관련자들과 윤석열 후보도 그 중 하나”라며 “(김만배 누나가 윤 후보 아버지)집을 사줬다는 것 아니냐”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대장동 문제는 업자를 중심으로 누가 그 업자를 도왔는가, 누가 그 업자들이 받은 이익에서 이익을 얻었는가, 또 그 업자들이 어떤 말과 태도를 보였는가 측면에서 보면 그 업자들을 도와준 세력과 사람은 국민의힘과 윤 후보”라고 주장했다. 이 후보는 “그 업자들은 ‘내가 입을 열면 내 카드 하나면 윤 후보는 죽는다’고 말하고 있다”고도 덧붙였다.
그는 이날 토론에 대해서는 “충분히 드릴 말씀은 드렸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상대적으로 시간을 나눠야 하는 문제가 있기 때문에 충분히 하지 못한 아쉬움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는 “처음이라 그런지 다들 제일 높은 수준의 무기들을 안 꺼내놓은 것 같다. 저도 마찬가지였고, 상대방의 실력에 대한 어느 정도 탐색 기간이었다고 생각한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큰 기대하지 않았는데 연금 개혁에 대해 그 자리에서 모두 동의한다는 것을 얻어낸 것만 해도 오늘 토론에 큰 의미가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는 “오랜만에 해서 익숙해지는 데 시간이 좀 걸렸다. 오늘 감 잡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분들이 사실관계에 대한 부정을 많이 해서 토론 진행에 어려움이 있었다”고 지적하며 “5년 전보다는 토론이 막무가내인 것 같다”고 언급했다.
구자창 기자 critic@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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