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김종인 전 총괄선대위원장과 설 인사차 전화 통화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5일 선대위 해체를 선언하며 김 전 위원장과 갈라선 뒤 이뤄진 첫 통화다.
2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윤 후보는 김 전 위원장에게 지난달 31일 먼저 전화를 걸었다. 김 전 위원장이 제주에 머물고 있어 직접 만나지는 못하고 전화로 새해 인사를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 위원장이 윤 후보와 결별한 뒤 여야 가리지 않고 김 전 위원장을 향한 ‘러브콜’이 이어지는 가운데 이뤄진 통화인 만큼 어떤 대화가 이뤄졌는지 관심이 쏠렸지만, 김 전 위원장은 ‘안부 전화’라고 선을 그었다.
김 전 위원장은 “특별한 이야기는 없었고 윤 후보가 안부 비슷한 전화를 한 것”이라면서 “잠깐 전화한 것이다. 아무 이야기 안 했으니 별 관심 갖지 말라”고 연합뉴스에 전했다.
김 전 위원장의 거취를 놓고 여야 모두 영입 경쟁이 이어지는 상황이다.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는 “최근 김 전 위원장을 한 번 만나 뵈었다”며 “나라를 위해 도와달라고 했다”고 말한 바 있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도 지난달 30일 “저는 (김 전 위원장을) 모시고 싶은 마음이 굴뚝”이라며 “설 지나면 또 연락드릴 것이다. 윤석열 대선 후보와의 관계에서 조정이 필요할 것 같은데, 홍준표 대표도 안 될 것 같더니만 되지 않았나. 저희가 잘하겠다”고 언급했다.
윤 후보는 연휴 기간 당내 경선에서 경쟁했던 유승민 전 의원 측과도 연락을 취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조민영 기자 mym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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