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전화를 잘못 눌렀다”는 신고 여성의 목소리는 떨리고 있었다. 이를 수상하게 여긴 경찰관이 범죄를 직감하고 끈질기게 연락해 ‘스토킹 감금’ 피해자는 가까스로 구출됐다.
27일 서울 금천경찰서는 감금 및 스토킹처벌법 위반 등 혐의로 50대 남성 A씨를 입건했다. A씨는 전날 오후 5시50분쯤 경기도의 한 도시에서 차에 한 여성을 강제로 태운 뒤 서울까지 이동하며 감금한 혐의를 받는다.
피해 여성은 사건 직후 긴급 SOS문자로 경찰에 신고했다. 하지만 내용이 따로 없었다. 긴급 SOS 문자를 미리 설정해놓은 경우 휴대전화 전원 버튼을 세 번 누르는 것만으로 경찰에 문자메시지를 통해 자동 신고된다.
경찰은 SOS 신고를 받고 피해 여성의 휴대전화 위치를 찾아 출동했다. 정확한 위치를 찾기 위해 “출동한 경찰관입니다” “연락받기 어려우십니까” 등의 문자메시지를 보내고 통화를 시도했지만 신고 여성은 반응이 없었다.
15분쯤 뒤 이 여성은 경찰에게 전화해 ‘휴대전화를 잘못 눌렀다. 죄송하다. 신고하려 했던 게 아니다’는 취지로 말했다. 이때 이 여성의 목소리는 떨리고 있었다.
경찰은 끈질기게 여성을 설득해 정확한 위치를 찾아냈다. 이어 함께 있던 A씨를 현행범 체포했다. 경찰은 A씨를 상대로 구체적인 사건 경위를 조사 중이다.
구자창 기자 critic@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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