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수 전 특검이 대장동 개발사업 초기 화천대유자산관리 측에 5억원을 건넸다는 보도에 대해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의 부탁에 의한 단순한 자금 전달이었다고 반박했다.
박 전 특검 측은 20일 입장문에서 대장동 사업 당시 그의 명의로 화천대유 법인 계좌에 5억원이 이체된 것에 대해 “김씨가 분양업체 대표 이기성씨(박 전 특검의 인척)로부터 화천대유의 초기 운영 자금으로 차용한 돈”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씨와 이씨 사이 자금 거래 관계를 명확히 하자는 취지에서 김씨 등이 부탁해 박 변호사(박 전 특검) 계좌를 통해 이씨→박 변호사→화천대유의 공식 계좌로 이체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 후 돈의 사용처나 두 사람의 정산 문제 등 금전 거래가 어떻게 정리됐는지는 전혀 알지 못하며 관여한 바도 없고, (검찰에서) 이미 소명된 사실”이라고 했다.
이날 한국일보는 정영학 회계사가 검찰에 제출한 녹취록에 따르면 2015년 4월 화천대유가 대장동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자 박 전 특검이 화천대유에 5억원을 입금한 정황이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2020년 4월 4일자 녹취록에는 김씨가 “우리 법인 만들 때 돈 들어온 것도 박영수 고검장 통해서 들어온 돈” “기성이(이씨) 통장에. 그것은 해줘야 해”라고 언급했다고 보도됐다.
김씨 측은 정영학 녹취록이 연일 보도되는 데에 “녹취록의 진위도 의문 이려니와, 재판 절차에서 검증도 받지 않은 증거를 언론을 통해 공개되는 것은 피고인의 방어권을 심각하게 침해하는 것”이라고 유감을 표했다. 이어 “검찰 수사를 통해 사실이 아닌 것으로 판명된 내용마저 마치 사실인 것처럼 보도된 사례도 있다”고 덧붙였다.
조민아 기자 minajo@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수집,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