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스피지수가 5거래일 연속 내림세를 이어가며 2840선까지 후퇴했다. 코스피지수는 19일 21.96포인트(0.77%) 내린 2842.28에 거래를 끝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이 홀로 270억원을 순매수했고, 개인과 기관은 각각 290억원, 48억원을 순매도했다. 터키 남동부 도시 카라만마라슈에서 송유관이 폭발했다는 소식과 올해 상반기 대어로 꼽히는 LG에너지솔루션 청약 마감을 앞두고 수급 불안이 가중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래에셋증권은 “오전 중 반발매수가 유입되면서 상승하기도 했지만 터키에서 송유관이 폭발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유가 상승 압박이 가중된 것”이라며 “LG에너지솔루션 청약 마감일에 수급 불안이 이어진 것도 주가 하방 압력이 확대된 배경 중 하나”라고 말했다.
1. 엠투엔 [033310]
신라젠의 상장폐지가 의결되며 최대주주 엠투엔이 가격제한폭(하한가)까지 떨어졌다. 엠투엔은 전날보다 29.74%(3450원) 급락한 815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 회사는 신라젠 지분 18.23%를 보유하고 있다.
엠투엔은 지난해 4월 신라젠의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코스닥 상장사다. 스틸드럼을 비롯해 자동차부품, 애니메이션, 바이오 등의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미래성장 동력으로 낙점한 바이오사업의 파이프라인 확대를 위해 신라젠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인수전 승리로 기대감이 확산됐던 지난해 4월 23일 주가(3만1850원)과 비교하면 75% 가까이 급락했다.
신라젠 거래재개를 예상했던 개인투자자들은 많았던 것으로 보인다. 신라젠 상폐가 결정되던 18일 엠투엔의 주식을 대거 사들였다. 개인투자자가 이날 사들인 엠투엔 주식은 218억원 규모로, 이날 코스닥시장에서 가장 높은 순매수를 기록했다. 신라젠 거래재개만 발표되면 급등할 것이라는 기대감에 엠투엔을 사들인 것이다.
하지만 한국거래소 기업심사위원회는 신라젠 상장폐지를 결정했다. 신라젠이 제시했던 개선 계획 3가지 사안인 최대주주 교체, 자본금 확충, 영업 연속성 확보를 모두 이행했음에도 영업 측면에서 기업 존속의 불확실성이 크다고 판단했다. 최종 상폐는 다음 달 열릴 것으로 예상되는 코스닥시장위원회를 통해 결정된다. 코스닥시장위원회가 상폐를 승인하면 법적 소송 외에는 되돌릴 방법이 없다.
개인투자자의 경우 전날 고점인 1만3300원에 사들이고, 이날 최대 38.72%의 손실을 봤다는 계산이 나온다. 추가 하락 시 반대매매도 급증할 것으로 보여 후폭풍이 예상된다. 전날 기준 엠투엔의 신용거래 잔고주 수는 110만1527주로 한 달 전 85만 주 규모에서 대폭 늘었다. 한 달 새 25만주를 빚을 내 사들인 것이다.
2. 손오공 [066910]
국내 대표 완구 업체 손오공이 상한가로 치솟았다. 이날 코스닥시장에서 29.98%(670원) 오른 2905원에 거래를 마쳤다. 미국 마이크로소프트의 액티비전 블리자드 인수로 인한 수혜를 입었다. 손오공은 블리자드 패키지 유통권을 보유한 파트너사다. 이 점이 부각돼 투자 수요가 몰린 것으로 보인다. 블리자드는 전 세계 4억명 회원을 보유한 게임 개발사다. 국내에서도 ‘스타크래프트’ ‘오버워치’ ‘디아블로’ 등으로 단단한 팬층을 확보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전날 블리자드를 687억 달러(약 81조9000억원)에 전액 현금으로 인수한다고 밝혔다. 주당 매입 가격은 95달러다. 정보기술(IT) 업계 사상 최대 규모의 인수·합병(M&A)이 성사됐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블리자드 인수 작업을 마치면 텐센트, 소니에 이은 세계 3위의 게임사로 발돋움한다.
3. 정유주
유가 상승 등 정유 업황 회복의 수혜가 정유 관련주들에 향했다. 대장주 에쓰오일(S-Oil)은 전 거래일보다 3.82%(3500원) 오른 9만5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중앙에너비스(16.12%), 흥구석유(2.66%), GS(1.66%), 한국석유(1.42%) 등 다른 석유 관련주도 일제히 상승했다.
18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미국 서부텍사스원유(WTI) 2월 인도분은 배럴당 5.43달러를 기록했다. 2014년 10월 이후 가장 높았다.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공급 우려가 확대되며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예멘 반군은 지난 17일 드론을 활용해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아부다비 국제공항과 석유 시설을 공격했다.
하나금융투자는 에쓰오일을 인플레이션과 금리 인상 등 불확실한 시장 여건 속 매수할 만한 추천주로 꼽기도 했다. 윤재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유가와 정제마진 강세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낼 것”이라며 “올해 기준 주가수익비율(PER) 5.6배, 주가순자산비율(PBR)은 1.2배로 절대적 저평가 구간에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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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태화 기자 alv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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