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DC 현대산업개발이 광주광역시 화정 아이파크에서 발생한 외벽 붕괴 사고에 대해 공식 사과했다. 피해자들과 광주시민에게 사죄의 뜻을 전하며 실종자 수색·구조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고 약속했다.
유병규 현대산업개발 대표이사는 12일 오전 10시 광주 서구 화정동 사고 현장 소방청 사고대책본부 인근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저희 현대산업개발의 공사 현장에서 발생한 불행한 사고로 인해 피해를 보신 실종자분들과 가족분들, 광주 시민 여러분께 깊이 사죄드린다”고 밝혔다.
그는 “실종자 수색과 구조가 급선무다. 소방본부, 국토교통부, 광주광역시, 서구청 등 유관기관과 긴밀히 협조해 실종자 수색에 만전을 기하겠다. 2차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안전조치에도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대산업개발은 사고 발생 즉시 대표이사인 저를 포함한 임직원들과 구조 안전 전문가 등 50여명을 사고 현장에 급파했다”며 “현재 유관기관의 협의 하에 실종자 수색, 구조와 추가 피해 방지를 위한 안전 확보 대책을 수립하고, 필요한 장비와 인력을 확보했다. 앞으로도 추가로 필요한 모든 조처를 하겠다”고 강조했다.

광주시 소방본부와 서구청에 따르면 전날 오후 3시46분쯤 광주 서구 화정동 현대아이파크 아파트 신축 현장에서 201동(완공 시 39층 규모) 23~34층 외벽이 무너져 내렸다. 이 사고로 차량 20대가 파손되거나 매몰됐고, 컨테이너 등에 갇혀 있던 3명은 구조됐으며 1층에서 잔해물을 맞은 1명은 병원으로 이송됐다.
현장 작업자 6명은 현재 연락이 끊긴 상태다. 이들은 외벽과 구조물이 붕괴한 동의 28~31층에서 창호 공사 등을 하고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당국은 콘크리트 타설을 위한 거푸집이 무너지고 타워크레인 지지대가 손상되면서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있다. 광주 경찰청은 수사에 착수했고, 고용노동부는 중앙산업재해수습본부를 구성했다.
현대산업개발은 7개월 전에도 광주에서 비슷한 대형사고를 냈다. 지난해 6월 9일 사망 9명, 부상 8명 등 17명의 사상자를 낸 광주 동구 학동4구역 참사 현장에서도 시공을 담당했다. 시공 전 하도급업체 건물 철거과정에서 발생한 사고지만 현대산업개발은 역시 책임을 피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현재는 현장 관계자 등에 대한 재판이 진행 중이다.
송태화 기자 alv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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