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하 ‘방화복’ 입혀 배드민턴…얼빠진 ‘갑질’ 소방간부 징계

Է:2022-01-11 08:44
:2022-01-11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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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무 중 텃밭 가꾸기 ‘갑질’도 적발
정직 1개월 ‘중징계’서 감봉 2개월로 낮춰

부하에게 화재진압에 쓰는 방화복을 입혀 함께 배드민턴을 치거나 근무 시간에 텃밭을 가꾸게 하는 등 이른바 ‘갑질’을 한 소방 간부가 감찰 조사 끝에 징계 처분을 받았다.

11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인천소방본부는 최근 징계위원회를 열고 사적노무 요구 금지 위반 등으로 전 119특수구조단장 A소방정에게 감봉 2개월의 경징계 처분을 결정했다. 소방정은 일선 소방서장급이다. 4급 서기관에 해당하며 경찰로 따지면 총경에 해당한다. A소방정의 비위 행위는 지난해 10월 언론 보도를 통해 외부에 공개됐다.

소방관이 방화복을 입고 화재 진압을 하는 모습. 본 기사와 무관한 메시지. 게티이미지 뱅크

징계위는 A소방정이 정직 1개월에 해당하는 비위 행위를 했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과거의 수상 경력 등을 고려해 감봉 2개월로 징계 수위를 낮췄다. 소방공무원징계령에 따르면 파면 해임 강등 정직은 중징계, 감봉 견책은 경징계에 해당된다.

A소방정은 지난해 인천시 중구 영종도에 있는 119특수구조단 헬기 격납고에서 화염을 막는 방화복을 부하 직원에게 입게 한 뒤 함께 배드민턴을 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8월 근무시간에 119특수구조단 청사 인근에서 부하 직원들에게 배추·고추·상추·파 등이 심어진 텃밭을 가꾸게 한 사실도 드러났다. 텃밭은 구조단 산하 소방항공대 헬기가 출동하는 활주로 인근에 있었다. 농작물 재배가 금지된 제한 구역이었다.

감찰 조사에서 A소방정은 청사 외부에 테이블을 펴놓고 직원들과 회식을 하면서 코로나19 방역수칙을 위반한 사실도 드러났다. 일찍 퇴근해 근무지를 이탈하거나 예산을 다른 용도로 사용한 사실도 적발됐다.

A소방정은 감찰 조사에서 “(직원들에게) 죄송하다”며 일부 비위 행위를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최근 징계를 받고 인천소방본부 내 다른 부서로 인사 조치됐다.

앞서 국무조정실은 지난해 9월 A소방정의 갑질 의혹이 제기되면서 감찰에 들어갔다. 소방을 사랑하는 공무원 노동조합은 “A소방정은 (부하) 직원들에게 갑질과 막말을 했다”며 파면이나 해임 등 중징계 처분을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구자창 기자 critic@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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