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위기에 강한, 유능한 경제대통령·민생대통령이 되겠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4일 경기 광명시 기아 오토랜드 광명(옛 기아차 소하리공장)에서 가진 신년 기자회견에서 4대 위기를 넘어 ‘국민 대도약 시대’를 열겠다며 이 같이 포부를 밝혔다.
이 후보는 4대 위기로 코로나19, 저성장·양극화, 기후문제·기술경쟁, 글로벌 패권경쟁을 꼽으며 “유능한 추진력과 실용적 자세로 4대 위기를 넘어 종합 국력 세계 5위(G5·주요 5개국)를 목표로 국민소득 5만 달러를 향해 나아가겠다고 선언했다.
이 후보는 “제 삶에 드리웠던 지독한 가난과 장애, 역경과 위기들을 이겨냈던 것처럼 자랑스러운 국민과 함께 대한민국의 위기를 극복해 내겠다”면서 “국민 대도약 시대를 위해 국민통합과 실용주의를 바탕으로 유능한 인재와 좋은 정책이라면 진영과 이념을 가리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코로나19 위기에 대해 “세계에서 가장 먼저 일상회복을 체감하는 ‘코로나 완전 극복국가’를 목표로, 위기에 강한 의료체계 구축과 국가의 책임과 보상을 강화하겠다”며 “이재명표 ‘국가책임방역’으로 코로나를 극복하고 ‘감염병 위기에 강한 대한민국’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이 후보는 저성장·양극화 위기와 관련해서는 “무엇보다도 청년에게 희망과 기회가 넘치는 ‘청년기회국가’를 만들겠다”며 “청년기본소득을 지급하고 아동수당은 만 18세까지 아동청소년수당으로 확대하겠다”고 공약했다.
이 후보는 기후문제·기술경쟁에 대해서는 “우리 앞에 닥친 현실이자 생존의 문제”라며 “박정희 정부의 고속도로가 산업화의 토대가 되었고 김대중 정부의 인터넷고속도로가 IT강국의 토대가 되었던 것처럼 이재명 정부는 햇빛과 바람이 달리는 에너지고속도로를 만들어서 탄소중립 사회의 토대를 만들겠다”고 했다.
그는 이어 “과학기술혁신 전략을 최우선 국정과제로 삼겠다”며 “기술주도권 확보와 첨단산업 육성을 위한 대규모 국가투자를 단행하겠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글로벌 패권경쟁과 한반도 위기 극복 관련해써는 “신기술과 자원 확보, 그리고 에너지 공급망을 둘러싼 미·중 간 주도권 싸움은 더욱 격렬해질 것”이라며 “미국과 중국 모두 우리에게 꼭 필요한 파트너다. 경제뿐만 아닌, 안보와 평화를 위해서도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방향은 실용주의를 주창했다.
그는 “이념과 선택의 논리를 뛰어넘는 ‘국익중심 실용외교’로 미·중 패권경쟁 위기를 극복하고 한반도 평화체제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국민과 함께 ‘앞으로’ 나아가겠다. 국민을 위해 ‘제대로’ 일하겠다”며 신년 기자회견을 마무리 했다.
이 후보는 신년 기자화견 장소인 기아차 소하리공장에 대해 “국내 최초의 종합자동차공장으로서 대한민국 경제사의 애환을 품고 있는 곳으로, 우리 자동차 산업이 태동한 곳이자 1997년 외환위기의 진원지였고, 2001년 고(故) 김대중(DJ) 전 대통령께서 IMF(국제통화기금) 조기종식을 선언했던 국난극복의 역사가 살아 숨 쉬는 현장”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는 새해를 맞아 과거 국난극복의 현장에서 국가 비전을 제시함으로써 자신이 대한민국을 이끌 적임자임을 부각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아울러 경기 성남시장과 경기도지사라는 행정가로서의 역량을 바탕으로 대통령 후보에 오른 만큼 정치적 고향에서의 남다른 다짐이라는 의미가 있다는 해석도 흘러나오고 있다.
광명=강희청 기자 kanghc@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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