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국의 한 마을에서 크리스마스 연휴 동안 다람쥐 한 마리가 날뛰며 사람들을 공격해 유혈사태를 일으킨 끝에 안락사 됐다.
28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웨일스 플린트 셔에 있는 마을 버클리에서 한 다람쥐가 크리스마스 연휴 48시간 동안 최소 18명의 주민이 부상을 입히는 등 난동을 부렸다.
이 다람쥐는 ‘스트라이프’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성격이 포악해 주민들을 두려움에 떨게 했다. ‘스트라이프’는 영화 ‘그렘린’에 나오는 날카로운 이빨을 가진 괴물 캐릭터다.
스트라이프는 아이들과 반려동물은 물론, 올해 여름부터 먹이를 주는 등 돌보던 주민 코린 레이놀즈의 손도 물어 다치게 했다.
레이놀즈는 이 사실을 이 지역 SNS 페이지에 보고했다. 다른 주민들은 레이놀즈마저 공격 받았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았다. 레이놀즈는 “(다람쥐가) 48시간 동안 18명을 공격했다”며 “쓰레기를 버리러 가는 길에 공격을 당한 사람도 있다. 상당히 끔찍한 부상을 입었다”라고 전했다.
또 집 뒷문에서 담배를 피우다 다람쥐 공격을 받은 주민도 있었다. 이 주민은 “다람쥐가 갑자기 튀어나와 내 팔에 올라타서 내 손을 물어뜯었다”면서 “이 모든 일이 너무 빨리 일어났다”고 말했다.
난폭한 다람쥐 스트라이프의 난동은 크리스마스 연휴 이후 레이놀즈가 설치한 덫에 잡힘으로써 일단락됐다. 더 큰 피해를 막기 위해 덫을 설치했던 레이놀즈는 스트라이프를 현지 동물 복지 자선 단체 RSPCA로 넘겼다.
RSPCA는 28일 성명을 통해 “다람쥐는 안락사 조치했다”며 “영국 법에 따라 붙잡은 회색다람쥐를 풀어줄 수 없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회색다람쥐’는 미국에서 건너온 외래종으로, 영국 정부는 2019년 현지 토착종 ‘붉은다람쥐’를 밀어내는 회색다람쥐를 자연에 풀어줄 수 없다는 법안을 제정했다.
RSPCA는 “개정 법률상 회색 다람쥐 방생이 금지됨에 따라 (생포한) 다람쥐는 영원히 잠들 수밖에 없어 유감”이라고 발표했다. 그러면서 되도록 다람쥐 생포는 지양할 것을 시민들에게 촉구하기도 했다.
레이놀즈 역시 “슬프지만 이웃들의 안전을 위하는 측면에서는 안도한다”고 말했다. 그는 “나는 이제 내 정원에 들어가는 것이 안전하다고 생각한다”며 “주민들 역시 다람쥐가 영면에 든 것은 유감이지만, 안도의 한숨을 쉬고 있다”고 전했다.
이주연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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